[오늘의 설교] 두려워하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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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롭다는 것은 설렘과 기대를 하게 합니다.
여호수아에게 모세라는 거대한 산의 뒤를 잇는다는 것은 그 자체로 엄청난 무게였습니다.
이들을 이끌고 진군해야 하는 곳은 다름 아닌 당대 문명에 존재하던 최고 기술로 축조된 '여리고성'이었다는 것도 큰 과제였습니다.
그 이유는 간단합니다 "네가 어디로 가든지 네 하나님 여호와가 너와 함께 하느니라."(수 1:9) 이것이 여호수아가 두려워하지 말아야 할 유일한 답변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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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롭다는 것은 설렘과 기대를 하게 합니다. 새해를 맞이하거나 새 직장에 출근할 때, 새 물건을 처음 접할 때도 기분 좋은 두근거림이 주어집니다. 하지만 새로움이 항상 좋지만은 않습니다. 내가 원하지 않거나 통제할 수 없는 상황 앞에서는 기대감이 아닌 두려움이 생깁니다.
여호수아의 사정이 그러했습니다. 지난 40년간 모세는 이스라엘 백성을 이끌며 하나님과 백성들에게 ‘여호와의 종’으로 평가받았습니다. 여호수아에게 모세라는 거대한 산의 뒤를 잇는다는 것은 그 자체로 엄청난 무게였습니다. 또 이스라엘 열두 지파의 결속력은 그저 모래알과 같았습니다. 이들을 이끌고 진군해야 하는 곳은 다름 아닌 당대 문명에 존재하던 최고 기술로 축조된 ‘여리고성’이었다는 것도 큰 과제였습니다. 이처럼 그의 눈에 보이는 모든 조건이 두려움을 자아냈습니다. 백전노장으로 항상 최전선에서 군대를 이끈 장수였지만 그 자리는 두려울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런데 이처럼 두려움에 짓눌려있는 여호수아에게 하나님께서 “강하고 담대하라 두려워하지 말라”고 반복해 말씀하십니다. 그 이유는 간단합니다 “네가 어디로 가든지 네 하나님 여호와가 너와 함께 하느니라.”(수 1:9) 이것이 여호수아가 두려워하지 말아야 할 유일한 답변이었습니다.
이 말씀에 여호수아는 용기를 얻습니다. 지금까지 하나님이 인도하신 기억들을 떠올리며 요단강을 건너 여리고성 앞으로 나아가게 만들었습니다.
그러나 여호수아의 두려움이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었습니다. 믿음으로 사는 삶은 어쩌면 두려움이라는 감정과의 끊임없는 조우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는 여전히 미래를 알 수 없는 인간이며 여리고성이 그 자리에 있는 현실에 마주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두려움으로 잠이 오지 않던 그는 이런 번민을 안고 홀로 정찰하기 위해 여리고성에 가까이 갑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여호와의 군대 대장’을 만납니다. 군대 대장은 이렇게 말합니다. “네 발에서 신을 벗으라 네가 선 곳은 거룩하니라.”(수 5:15)
그곳은 그저 벌판이었을 뿐입니다. 여호와가 함께하신다는 징표인 성막도 법궤도 없었습니다. 제사장도 없는 그저 벌판이자 심지어 여리고인들의 영지일 뿐이었습니다. 그러나 여호와의 군대 대장은 그곳을 거룩한 곳이라고 단언합니다. 이 발언이 여호수아의 시야를 완전히 뒤바꾸어 놓습니다.
여호수아는 자신들이 진격하든 말든 하나님께서 그곳에서 이미 일하고 계신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이 간단한 깨달음이 그를 뒤집어 놓았고 여호수아는 그간의 번민을 내려놓고 진격해 승리합니다.
인생을 살다 보면 여리고성 같은 거대한 벽이 항상 존재합니다. 그런 벽 앞에 서면 자신도 모르게 두려움에 휩싸여 버립니다. 남들이 아무것도 아니라 하더라도, 신앙적으로 부끄러움이 느껴지더라도, 내 앞에 있는 그 벽은 언제나 두렵습니다. 그래서 좀처럼 잠이 오지 않는 나날들을 보내기도 합니다.
우리는 매 순간 아직 경험하지 못한 삶을 살기 때문에 우리 앞에 놓인 모든 시간은 여리고성과 같은 자리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만 기억하였으면 합니다. 성경에 가장 많이 나온 명령어가 다름 아닌 “두려워하지 말라”라는 사실 말입니다.
주님께서는 어떤 시공간에서라도 우리와 동행하시며 주님은 이미 거기에서 일하고 계십니다. 이것에 대한 믿음이 두려움을 이기는 힘이 될 것입니다. 그렇다면 우리의 할 일은 정해져 있습니다. 두려움이 내는 소리에 주목할 것이 아니라 ‘나는 하나님의 인도하심대로 길을 가고 있는가’를 살피는 일일 것입니다.
손성찬 목사(이음숲교회)
◇이음숲교회는 도시 속 쉼 공동체로써 하나님과 사람, 사람과 사람을 잇고자 합니다. 교회를 찾는 이들이 하나님과 인격적 만남을 갖고 공동체를 누릴 수 있도록 집중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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