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중구·속초시도… 지자체·교회 ‘복지 합작’ 전국구로 확산

서윤경,유경진 2023. 4. 12. 03:03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인천 중구 영종중앙장로교회 이진호(61) 목사는 지난 27년간 지역사회를 구석구석 누비며 어려운 이웃을 돌보고 있다.

그리고 지난 6일 인천 중구 영종1동행정복지센터에선 인천시 중구와 영종국제도시 지역 내 교회와 사찰 등 종교시설 10곳이 '위기가구 돌봄체계 구축을 위한 이웃 지킴이 협력 기관 협약'을 맺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서울시 넘어 복지사각 발굴 협업
지역사회 구석구석 고독사 예방 등 외로움 돌봄 사역을 펼치고 있는 교회가 지방자치단체와 협업하는 사례가 확산되고 있다. 지난 6일 인천 중구 영종1동행정복지센터에서 열린 인천시 중구와 종교시설 10곳의 '위기가구 돌봄체계 구축을 위한 이웃 지킴이 협력 기관 협약식' 후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인천 중구청 제공


인천 중구 영종중앙장로교회 이진호(61) 목사는 지난 27년간 지역사회를 구석구석 누비며 어려운 이웃을 돌보고 있다. 2009년부터는 비영리 봉사단체 ‘나눔과 섬김’을 세워 매주 목요일 독거노인 등 어려운 가정에 반찬을 배달한다.

14년째 활동을 이어가면서 이 목사는 정부나 지방자치단체의 지원을 받지 못하는 이른바 ‘사각지대’에 놓인 취약 가정을 만났다. 어떻게든 도와야겠다 싶은 이 목사는 올 초 구청을 찾아가 이 같은 내용을 전달했다. 마침 중구청 역시 복지사각지대 계층을 어떻게 도울 수 있을지 고민하던 차였다.

그리고 지난 6일 인천 중구 영종1동행정복지센터에선 인천시 중구와 영종국제도시 지역 내 교회와 사찰 등 종교시설 10곳이 ‘위기가구 돌봄체계 구축을 위한 이웃 지킴이 협력 기관 협약’을 맺었다.

지자체·종교단체 손잡고 돌봄 확산

인천 중구청은 어려운 이웃을 발굴하겠다며 카카오톡에 신고 채널 ‘똑똑N톡’을 만들었다. 하지만 사용자는 많지 않았다. 어떻게 활성화할 수 있을까 고민하던 중 떠올린 게 교회나 사찰 등 종교단체였다. 인천 중구 백성옥 복지지원과장은 11일 “옆집에 누가 사는지도 모르는 시대인데 교회나 종교단체엔 많은 사람이 모이는 만큼 어려운 이웃을 찾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협약식에선 똑똑N톡 접속용 큐알(QR) 코드가 새겨진 현판을 종교단체에 전달했다. 단체는 이를 종교시설에 부착해 신도들이 QR코드를 활용하도록 돕기로 했다. 중구청은 이달 중 재개발 구역 등이 포함된 원도심(구도심) 지역에 있는 종교시설과도 협약할 계획이다.

인천 영종중앙장로교회의 '나눔과 섬김'이 독거노인 등 이웃에게 주기 위해 반찬을 만드는 모습. 영종중앙장로교회 제공


지자체와 종교단체 등이 협업해 펼치는 외로움 돌봄 사역은 서울→수도권→전국으로 빠르게 확산되는 추세다. 서울시는 지난해 9월 ‘복지사각지대 발굴·지원을 위한 종교협의회 공모사업’을 진행했다. 강원도 속초시는 ‘고독사 제로’를 목표로 지난달 ‘해오미 바다향기 이불빨래방’과 우유배달 사업을 시작했다.

경기도 의정부시는 최근 동지역사회보장협의체를 꾸리고 민·관 합동 고독사 예방교육을 시행 중이다.

대전시 서구는 이달 초 관내 50세 이상 1인가구의 생활실태 조사를 실시했다. 이어 24개동 복지업무 담당자와 지역사회보장협의체 등과 협력해 고립 위험도에 맞는 맞춤형 서비스로 관리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지난달 말 청장년 1인가구 복지사각지대 전수 조사를 실시한 강원도 횡성군도 조만간 사회적 고립 및 고독사 예방을 위한 활동에 나선다. 이 같은 활동의 한 축으로 꼽히는 지역사회보장협의체는 지역의 사회보장 증진을 위해 운영되는 민·관 협력기구로 대부분 교회 등 종교시설이 동참하고 있다.

돌봄 동참 종교시설 대부분은 교회

특히 가장 적극 참여하는 종교단체는 교회다. 인천 중구청 돌봄사업엔 늘푸른교회 무의소망교회 벧엘교회 영종국제하모니교회 영종중앙감리교회 영종중앙장로교회 인천공항교회 하나로교회 하늘사랑의교회 등 9개 교회와 사찰 1곳이 참여했다. 서울시 사업에도 8개구, 13개 개신교 교회가 나섰다. 속초시가 시행하는 우유배달도 옥수동 중앙교회에서 시작한 사업이다.

서울시립대 도시사회학과 박효진 교수는 교회의 장점으로 '구조적 유연성'과 '공동체성'을 꼽았다. 박 교수는 "개신교는 교회별로 유연하게 결정하고 실행에 옮길 수 있어 어려운 이웃에 빨리 다가갈 수 있다. 무엇보다 개신교는 공동체성을 지향하는 종교이기에 지자체와의 협업에 적극적"이라고 말했다.

서윤경 유경진 기자 y27k@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