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이렇게 때려줄거야’…푸 때리는 곰, 대만서 인기

이강민 2023. 4. 12.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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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에서 '곰돌이 푸'의 얼굴에 주먹을 날리는 반달가슴곰 모양의 엠블럼이 대만 공군 조종사복에 등장한 후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다.

곰돌이 푸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풍자하는 캐릭터로 쓰인다.

이러한 상황에서 곰돌이 푸의 얼굴에 주먹을 날리는 반달가슴곰 엠블럼이 인기를 끄는 건 중국의 무력시위에 대한 주민들의 저항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로이터는 평가했다.

이후 중국 당국은 곰돌이 푸가 등장하는 콘텐츠를 꾸준히 검열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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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대만 타오위안 지역의 항공 관련 굿즈 판매업체에서 판매 중인 '곰돌이 푸'의 얼굴에 주먹을 날리는 반달가슴곰 모양 공군 엠블럼. 로이터. 연합뉴스


대만에서 ‘곰돌이 푸’의 얼굴에 주먹을 날리는 반달가슴곰 모양의 엠블럼이 대만 공군 조종사복에 등장한 후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다.

곰돌이 푸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풍자하는 캐릭터로 쓰인다. 반달가슴곰은 대만을 상징하는 마스코트 동물이다. 이 때문에 해당 엠블럼의 인기를 두고 최근 중국의 ‘대만포위’에 대한 반발 분위기가 반영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의 ‘대만포위’ 훈련 첫날인 지난 8일 대만군이 전투기 상태를 살피는 자국군 조종사들이 해당 엠블럼을 팔에 부착한 모습을 공개했다고 로이터통신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엠블럼 상단에는 ‘자유를 위해 싸우자’라는 문구가, 하단에는 ‘출격(Scramble)’이라는 단어가 새겨져 있다.

대만군은 곰돌이 푸에 맞서는 반달가슴곰 엠블럼을 착용한 공군의 사진을 공개했다. 로이터. 연합뉴스


엠블럼을 디자인한 항공 관련 굿즈 판매업자 알렉 쉬는 “작년부터 가게에서 엠블럼을 판매해 왔지만 대만군이 사진을 공개하고 나서 주문이 급증했다”며 “이 디자인으로 대만군의 사기를 높이고 싶었다”고 말했다. 현재 민간인과 군장교를 가리지 않고 수요가 늘고 있어 추가 물량을 주문해둔 상황이라고 한다.

최근 중국은 차이잉원 대만 총통이 케빈 매카시 미 하원의장과 회동한 것에 반발해 지난 8일부터 사흘 일정으로 대만 포위 군사훈련을 실시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곰돌이 푸의 얼굴에 주먹을 날리는 반달가슴곰 엠블럼이 인기를 끄는 건 중국의 무력시위에 대한 주민들의 저항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로이터는 평가했다.

웨이보 캡처


곰돌이 푸가 시진핑을 풍자하는 캐릭터로 자리잡은 건 2013년부터다. 미국을 찾은 시 주석이 버락 오바마 당시 미 대통령과 나란히 걷는 모습을 각각 푸와 푸의 친구 호랑이 티거로 희화화한 창작물이 인터넷에서 화제가 되기 시작했다.

이후 중국 당국은 곰돌이 푸가 등장하는 콘텐츠를 꾸준히 검열해 왔다. 2018년에 디즈니 영화 ‘곰돌이 푸 다시 만나 행복해’ 상영을 불허했다. 지난달에는 영국 공포영화 ‘곰돌이 푸: 피와 꿀’ 홍콩 상영이 돌연 취소되기도 했다.

이강민 기자 river@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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