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측근 5명 사망, 위험인물로 봐야 하나” 외신기자 질문에…이재명 너털웃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1일 미국 정부의 한국 대통령실 도·감청 의혹에 대해 “객관적 상황들을 보면 실제로 도청이 이뤄졌을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며 “만약 사실이라면 신뢰에 기반한 한·미 동맹을 훼손하는 매우 실망스러운 사태”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서울 광화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외신기자클럽 초청 간담회에서 최근 미국 정부가 한국을 포함한 동맹국을 도·감청한 것으로 추정되는 내용이 담긴 기밀문건 유출에 대한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이 대표는 “미국 언론에 보도됐고, 상당한 논거와 근거들이 있다”며 “도청의 실체 여부에 대해 사실 조사를 국회 차원에서 최대한 해내고, 사실이라면 재발 방지와 미국 정부의 사과, 그리고 우리 정부의 도청 방지 노력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대통령실 관계자가 전날 “이번 사건을 과장·왜곡해서 한·미 동맹 관계를 흔들려는 세력이 있다면 많은 국민에게 저항을 받을 것”이라고 밝힌 것과 관련해 ‘그 세력이 민주당을 지칭한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을 받자, 이 대표는 웃으며 “설마 그렇지 않을 거라고 생각한다. 최초 보도한 미국 언론을 그렇게 (지칭)한 것 아닌가”라고 답했다.
이 대표 ‘사법 리스크’ 관련 질문도 이어졌다. 워싱턴타임스 기자가 “측근 중에서 다섯 분이 사망했다. 저희가 이재명이라는 인물을 위험인물(dangerous man)로 보아야 하느냐”라고 물었다. 이 대표는 너털웃음을 지은 뒤 “제 주변 분들이 검찰 수사를 받다가, 그것도 본인들의 문제가 아니고 저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유명을 달리하게 된 점에 대해서는 참으로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어 “저는 그들의 사망에 대해서 어떤 영향도 미칠 수 없는 상태”라며 “더 이상 이런 일들이 벌어지지 않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재차 검찰 수사 관련 질문이 나오자 “외신기자회견에서 이런 질문과 답을 해야 한다는 사실이 참으로 수치스럽다고나 할까, 그렇다. 집안 문제는 가급적이면 집안에서 해결하는 게 좋은데 그렇게 노력하도록 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모두발언에서는 ▶포용적 다자외교 ▶보호주의와 차별로부터 반도체 등 한국 산업 보호 ▶한반도 평화 정착 등을 ‘실용외교’ 방안으로 제안했다. 특히 정부가 발표한 강제징용 ‘제3자 변제안’에 대해 “우리 정부의 일방적인 제안이었고, (일본과) 쌍방 합의된 사항이 아니었기 때문에 (향후 정권이 바뀌더라도) 무효로 하고 어쩌고 할 사안이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성지원 기자 sung.ji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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