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최신 그린뷰티 트렌드
겉으로만 친환경인 척하는 제품은 이제 그만. 그린 워싱에 대한 소비자의 경각심이 높아지면서 친환경 뷰티 소비의 가이드가 돼줄 ‘비콥 뷰티 연합(B Corp Beauty Coalition)’이 주목받고 있다. 비콥(B Corp)은 기업의 경영 전반과 사회적·환경적 성과를 평가하는 사회적 기업 인증으로, 이에서 파생한 비콥 뷰티 연합은 친환경·윤리적 행보를 보이는 뷰티 브랜드를 소개한다. 국내에서 만날 수 있는 비콥 뷰티 연합 브랜드는 아직 많지 않지만, 더바디샵과 닥터 브로너스처럼 친환경 글로벌 기업이 든든하게 자리 잡고 있으며, 최근 영국 스킨케어 브랜드 엘레미스도 이 대열에 합류했다. 원료 조달과 포장에서 지속 가능성을 지향하며 명확한 정보를 전달할 예정이니, 기왕 화장품을 소비한다면 ‘비콥’ 인증을 확인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2 2019년부터 비콥 인증을 받은 더바디샵의 대표 세럼. 99% 자연 유래 성분을 함유해 비건 인증을 받았으며 피부 저자극 테스트까지 완료해 사용감까지 순한 에델바이스 데일리 세럼 컨센트레이트는 6만4천원, The Body Shop.
3비콥 뷰티 연합의 대표주자, 닥터 브로너스의 저자극 멀티 클렌저. 공정무역을 거친 식물성 유기농 원료를 사용하고 100% PCR 플라스틱 포장을 사용해 새로운 플라스틱의 생산을 지양한다. 아몬드 퓨어 캐스틸 솝은 2만2천원, Dr. Bronner’s.
케이스가 없는, 일명 ‘네이키드’ 화장품이 친환경 소비를 선호하는 이들 사이에서 필수품으로 자리 잡았다. 케이스가 없으니 플라스틱 사용량 제로, 죄책감 제로. 그야말로 제로 웨이스트를 지향하는 그린슈머들의 니즈에 부합하는 제품인 셈. 이전에 존재했던 네이키드 화장품이 얼굴 세안용 비누가 대부분이었다면 이제는 샴푸 바, 컨디셔너 바, 페이셜 오일 바처럼 고체 화장품의 카테고리가 다양해져 골라 쓰는 재미도 있다. 플라스틱 케이스에 담긴 화장품은 아무리 탈탈 털어 써도 100% 사용하기 쉽지 않지만 네이키드 화장품은 가능하다. 작은 비누가 손바닥 위에서 남김 없이 소진되고 나면, 네이키드 화장품을 사용하는 즐거움과 뿌듯함을 만끽할 수 있을 것이다.
2비누 특유의 뻣뻣함 없이 윤기 나는 모발로 가꿔주는 솔리드 샴푸 바. 리퀴드 샴푸의 효능을 고체 비누로 압축시켜 불필요한 플라스틱 소비를 줄인 인텐시브 리페어 솔리드 샴푸, 1만8천원, L’Occitane.
3아르간 오일과 카카오씨 버터, 시어 버터 등 다양한 오일과 버터로 만들어진 고체 타입의 오일 세럼. 손바닥 체온으로 살짝 녹여 얼굴에 흡수시키면 피부가 매끈해진다. 아르간 네이키드 페이셜 오일, 2만2천원, Lush.
비건 메이크업 제품에는 늘 물음표가 따라다녔다. 특정 색의 경우 동물성 원료에서만 추출할 수 있어 컬러 다양성이 부족하기 마련이었고, 동물성 오일을 배제하니 발림성도 아쉬울 수밖에 없었던 것. 하지만 최근 비건 메이크업 브랜드들은 더 나은 발색과 사용감의 비건 원료를 찾아 비건 메이크업의 퀄리티를 끌어올리는 데 힘 쓰고 있다. 연지벌레에서 추출하는 카민 색소나 동물성 왁스를 대체한 비건 성분을 만들고 있으며, 이런 노력들이 쌓여 비건이라는 타이틀을 떼고 논비건 메이크업 제품과 비교해도 손색없는 사용감을 갖게 됐다. 또 비건이지만 다채로운 컬러 라인업과 부드러운 텍스처를 갖춰 진보한 비건 메이크업이 무엇인지 여실히 보여준다. 이제 동물뿐 아니라 나를 위해서도 비건 메이크업을 즐길 수 있게 됐다.
2매끈한 깐 달걀 피부를 만드는 비건 파운데이션으로 모링가 오일, 오트 오일, 아보카도 오일 등의 비건 오일 컴플렉스가 헬시 글로 스킨을 표현해 주는 에그라이크 글로우 파운데이션, 4만2천원, Freshian.
3힌스가 선보이는 첫 번째 비건 메이크업 아이템. 민감한 피부가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는 저자극성 제품이다. 텁텁함 없이 가볍고 섬세한 진주 알 광채를 선사하는 세컨 스킨 글로우 쿠션, 3만4천원, Hince.
4 동물 보호와 공존을 위해 동물성 성분을 철저하게 배제했다. 100% 비건 성분과 비건 왁스로도 훌륭한 발색과 사용감 구현할 수 있게 된 것. 판매수익금의 5%는 동물권보호단체(NHRP)에 기부된다. 언락드 새틴 크림 립스틱, RED 0, 6만원, Hourglass.
사람이 한 줌의 흙으로 돌아가듯, 화장품 역시 자연으로 회귀할 수 있는 뷰티 업계의 새로운 움직임이 포착됐다. 화장품에 생분해가 가능한 플라스틱 PLA와 PHA 소재를 적용하기 시작한 것. PLA는 옥수수와 사탕수수의 젖산으로 만든 플라스틱으로 고온 다습한 환경에서 생분해된다. 이보다 한 단계 진화한 생분해 플라스틱은 PHA. 식물 유래 기름인 카놀라 오일을 먹은 미생물의 발효 물질을 활용한 소재로, 바다에서도 분해된다. PHA의 경우 제조 공정도 까다롭고 생산 속도가 느리며 금액도 높아 아직 대중화되지 않은 것이 현실. 그러나 전 세계적으로 플라스틱 문제가 심각해지면서 국내에서도 CJ제일제당 같은 기업이 PHA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머지않아 뷰티 업계에서도 생분해 플라스틱 케이스를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을 거다.
2CJ제일제당의 생분해 플라스틱 제작 기술력을 집약한 쿠션 팩트. 제형이 담긴 내부 용기와 거울을 제외한 외부 용기 전체를 PHA와 PLA 소재로 만든 워터 벨벳 비건 쿠션 SPF 50+/PA++++, 3만8천원대, Wakemake.
3바닐라코의 대표 제품인 클린 잇 제로가 생분해 패키지를 입고 재탄생했다. 클렌저 용기와 스패출러 모두 생분해 소재로 제작돼 일반 쓰레기로 배출하면 된다. 클린 잇 제로 세라마이드 클렌징 밤 NEW 생분해 용기 에디션, 2만2천원, Banila 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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