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주택가의 벌거벗은 집 #논톡식리빙
건축가 스즈코 야마다는 이 집을 설계할 때 르완다의 숲을 생각했다. 르완다, 콩고, 우간다 3국의 국경이 지나는 비룽가 화산의 광활한 숲. 지역 주민들의 안내로 야생의 마운틴 고릴라 무리와 마주했을 때 고릴라들은 숲의 탁 트인 자리, 부드러운 덤불 사이에 앉아 쉬고 있었다.
어린 고릴라는 나무 위에서 놀거나 다 자란 고릴라 사이를 뛰어다니고, 어른 고릴라는 편안히 앉아 몸을 가꾸거나 풀과 나무껍질을 먹었다. 그 모습이 집 안의 한 장면처럼 보였다. 마운틴고릴라는 빽빽한 나무 사이에서 적당한 터를 찾은 뒤, 곧바로 집을 짓는다. 나무와 키가 큰 풀, 덩굴이 얽혀 만들어진 중첩과 윤곽으로 집이라 부를 만한 공간을 형성한다.
스즈코 야마다는 이 같이 벌거벗은 집을 도쿄 주택가에 세웠다. 선형적인 요소가 강조된 주택은 구조재가 노출돼 이음매와 접합부가 모두 보인다. 집과 정원 사이에는 벽이 없다. 창과 가구가 함께 조립된 하나의 합성물이다. 비용과 유지 보수성, 향후 확장과 재건축의 가능성 때문에 내부 구조를 목조로 선택하고 외부는 강철로 만들었다.
강철 파이프는 클램프로 쉽게 조립과 분해가 가능하다. 출입구를 변경하거나 새로운 난간을 추가하는 등 일상의 필요에 따라 사용자가 새로 정의할 수 있는 집은 변형과 철거에 용이한 만큼 친환경적이다. 정원에는 과수나 허브, 채소 등을 수확해 곧장 일상에 사용할 수 있는 식물을 다양하게 심었다.
Title: daita
Design: suzuko yamada architects
*전 세계 〈엘르〉 에디션은 매년 4월호와 5월호에 걸쳐 그린 이슈를 전하며 지속 가능한 지구를 위해 진심을 담으려 애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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