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발 황사 유입, 오늘 전국 미세먼지 ‘매우나쁨’

천권필 2023. 4. 12.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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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비사막 등지에서 밀려든 강력한 황사로 앞을 분간하기 힘든 11일 베이징 빌딩 숲. 이 황사는 오늘과 내일 국내에 영향을 준다. [AP=연합뉴스]

고비사막 등지에서 발원한 황사가 중국을 거쳐 11일 오후에 한반도에 상륙했다. 황사가 본격적으로 유입될 12일부터 전국대기질은 최악의 수준을 보일 전망이다.

기상청은 이날 “오후 3시 50분에 서해5도(백령도)에서 황사가 관측되기 시작했고, 우리나라 상공에 부유하면서 비와 함께 섞여 내린 지역이 있다”고 발표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오후 5시 기준 백령도의 미세먼지(PM10) 농도는 ㎥당 171㎍(마이크로그램, 1㎍=100만분의 1g), ‘매우 나쁨(151㎍/㎥~)’ 수준이다. 이에 따라 환경부는 전국 17개 시도에 황사 위기경보 ‘관심’ 단계를 발령했다.

천리안 2A위성이 11일 포착한 황사(노란색 영역)가 한반도로 접근하는 모습. [사진 기상청]

10일 밤 모래폭풍이 중국 북부 지역을 강타하면서, 베이징은 최악의 대기질을 기록했다. 베이징의 대기오염지수(AQI)는 표현할 수 있는 최고 수치인 500까지 치솟았다. 베이징 기상청은 주요 야외놀이시설 폐쇄를 권고했다.

황사가 국내에 본격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건 12일부터다. 중국 북부에서 11일 발원한 황사가 추가로 유입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국립환경과학원 대기질통합예보센터는 “이 황사는 북서풍을 타고 국내에 유입돼 12~13일 전국에서 짙은 농도의 황사가 관측될 가능성이 높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전국 미세먼지 농도는 12~13일 ‘매우 나쁨’을 기록할 전망이다. 윤종민 대기질통합예보센터 총괄예보관은 “우리나라와 비교적 가까운 만주 쪽에서 황사가 발원하다 보니 오늘 발원한 게 바로 내일 유입된다”며 “주 중반으로 갈수록 바람이 약해지면서 대기 정체로 황사 해소에 시간이 걸릴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천권필 기자 feeli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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