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CPI 앞두고 관망세…보합권서 혼조 출발
미국 뉴욕증시의 3대 지수는 11일(현지시간) 장 초반 보합권에서 혼조세를 나타내고 있다.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결정에 여파를 미칠 소비자물가지수(CPI) 등 인플레이션 지표와 대형은행을 중심으로 한 실적 등 이번 주 예정된 발표들을 대기하는 모습이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이날 오전 10시 현재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17.89포인트(0.05%) 오른 3만3604선에 움직이고 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1.15포인트(0.03%) 낮은 4107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25.17포인트(0.21%) 내린 1만2059선을 기록 중이다.
현재 S&P500에서 기술, 임의소비재, 통신, 유틸리티 관련 주는 하락하는 반면, 소재, 에너지, 산업, 금융 관련 주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카맥스는 예상을 웃도는 분기 실적에 힘입어 전장 대비 9.8% 상승한 수준에서 움직이고 있다. 월풀은 골드만삭스가 투자 의견을 매수로 상향조정하며 4%가까이 올랐다. 모더나는 독감 백신 연기 발표로 5%이상 밀렸다. 틸레이는 분기 실적이 예상을 밑돌면서 6%가량 하락했다.
투자자들은 다음날부터 공개되는 3월 CPI,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등을 대기하며 관망세를 나타내고 있다. 먼저 3월 CPI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5.1% 올라 전월 6%에서 5%대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시장에서는 여전히 끈적끈적한 근원 물가를 주시하고 있다.
3월 FOMC 의사록은 앞서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 직후 첫 FOMC였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눈길이 쏠린다. 당시 은행권 위기 우려가 고조되는 상황에서도 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을 강행한 배경과 Fed의 경제 평가 등을 주목할만하다. 이번 주에는 생산자물가지수(PPI) 등의 발표도 예정돼있다.
글로벌 인베스트먼츠의 케이스 부차난 수석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시장은 긴축 정점이 이미 지났다고 말하고 있고 이제는 지표가 이러한 전망을 확인시켜줘야 한다"고 진단했다. 현재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Fed가 5월 FOMC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리는 ‘베이비스텝’을 단행할 가능성을 70%이상 반영하고 있다. 금리 동결 가능성은 일주일 전 55%대에서 29%대까지 내려갔다.
실적시즌도 본격화했다. 이번주 후반에는 JP모건체이스, 씨티, 웰스파고 등 대형은행들의 실적 발표가 예정돼있다. SVB 사태 이후 첫 분기 실적 발표인 만큼 중소형 은행 파산이 은행권 전체에 어떤 여파를 미쳤을지, 향후 대출 규제 및 신용경색 등과 관련해 어떠한 경영진 메시지가 나올지 등이 관건이다. 이는 산업 전반의 성장 전망은 물론, Fed의 향후 금리 인상 행보에도 여파를 미칠 전망이다.
부차난 수석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이번 어닝시즌은 지난달 우리가 겪은 (SVB발) 사태, 이미 강화된 대출기준 등을 고려할 때 대형금융기관들이 현 위협을 어떻게 보고 있는지를 알 수 있어 흥미로울 것"이라고 평가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이날 공개한 세계 경제 전망(WEO) 보고서를 통해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을 2.8%로 0.1%포인트 하향조정했다.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높은 수준인데다 고강도 통화긴축 등에 따른 금융 리스크 등이 커지고 있어 세계 경제전망을 둘러싼 불확실성도 짙어졌다는 평가다.
피에르-올리비에르 고린차스 IMF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여파에서 세계 경제가 점진적으로 회복되고 있고, 재개된 중국 경제가 강하게 반등하고 있다"면서도 "최근 은행권 위기를 둘러싼 불안정은 상황이 여전히 취약함을 상기시킨다. 다시 한번 하방 위험이 우위를 차지하고 있고 세계 경제 전망을 둘러싼 안개도 짙어졌다"고 밝혔다. 자칫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화할 경우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이 1%까지 둔화할 가능성도 제기됐다.
이날 뉴욕채권시장에서 국채 금리는 인플레이션 지표들을 대기하며 전장과 비슷한 수준에서 움직이고 있다.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3.42%선, 2년 만기 국채 금리는 4.0%선을 나타냈다.
주요 6개국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화지수(달러인덱스)는 전장 대비 0.5%가량 내린 102선에서 움직였다. 대표적 가상자산인 비트코인은 2020년6월 이후 처음으로 3만달러 돌파를 돌파한 상태다.
유럽증시는 상승세다. 독일 DAX 지수는 전장 대비 0.38% 오른 수준에 움직이고 있다. 영국 FTSE지수는 0.6%, 프랑스 CAC지수는 0.99% 상승세를 기록 중이다.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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