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한국 검찰, 도·감청 의혹 미 CIA 수사해야"
[이한기 기자]
▲ 4월 11일 부산 쿠무다 콘서트홀에서 열린 <조국의 법고전 산책> 북토크 |
ⓒ 오마이뉴스 강명수 |
▲ 4월 11일 부산 쿠무다 콘서트홀에서 열린 <조국의 법고전 산책> 북토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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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을 생각할 때마다 가슴이 아픕니다. 그 분의 특징이 뭘까 생각해보면 저는 첫째는 '서민정신' 같습니다. 그 이전 대통령들은 멀리 떨어져있는 제왕 같았지, 서민이라고 느끼지 못했습니다. 그 분의 그런 소탈함이 우리 모두를 감동시키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우리가 가장 사랑하는 대통령이 아닐까 생각하고요. 3당 합당 때 혼자 일어서서 반대를 외친 것이나 전시작전권과 관련해 장군들을 꾸짖던 모습도 생생합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제가 직접 모셨던 분입니다. 2012년과 2017년 대통령선거 과정에서는 제가 참여하기도 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김영삼, 노무현 대통령과는 스타일 차이가 있습니다. 이 분의 장점은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늘 소통하려고 노력하는 정치인이라는 겁니다. 인격적으로는 제가 가장 존경하는 대통령입니다."
▲ 4월 11일 부산 쿠무다 콘서트홀에서 열린 <조국의 법고전 산책> 북토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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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콘서트 중반 '살아계시거나 돌아가셨거나 딱 한 사람과 1시간 동안 대화할 수 있다면 누구와 하고 싶으냐'는 방청객의 질문에도 조국 전 장관은 '노무현 전 대통령'을 꼽았다. 그는 노 전 대통령의 안타까운 서거와 관련해 "그런 선택을 하게 된 당시의 정치·사회적 상황에서 내가 뭘 했고, 또 뭘 못했을까라는 생각을 하며 (제 자신을 많이) 돌아보게 된다"면서 "(노 전 대통령에게) 그런 빚이 있는데, 만나뵐 수 있다면 할 얘기가 많을 것 같다"고 말했다.
조 전 장관은 최근 뜨거운 이슈로 떠오른 미국 중앙정보국(CIA)의 우리나라 국가안보실 도청 의혹과 관련해서는 "주권국가로서 생각해보면, 첫째는 용산 대통령실과 비서실에 대한 전면적인 감청방지시설을 해야 하고, 둘째는 미국 정부에 대한 항의가 필요하고, 셋째는 한국 검찰이 미국 CIA의 국가안보실 도·감청 의혹에 관한 수사를 착수해야 되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제는 인간 조국, 시민 조국으로 살아가야지"
부산 출신인 조 전 장관은 이한열 열사와 함께 87년 6월항쟁의 도화선이 됐던, 군사독재 정권의 무자비한 고문치사로 사망한 박종철 열사와의 고교 선후배 인연, 우리나라 프로야구의 전설인 고 최동원 선수의 인간적인 면모 등에 대해서도 담담하게 자신의 경험과 생각을 이야기했다. 그는 적극적인 사회참여를 하는 학자가 된 중요한 계기 가운데 하나로 후배 박종철의 죽음을 꼽았다.
▲ 4월 11일 부산 쿠무다 콘서트홀에서 열린 <조국의 법고전 산책> 북토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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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전 장관은 '운동'과 '사색'에 대한 방청석의 질문에 대해 "산책을 하면서 이런저런 생각을 하는데, 무엇보다 제 마음을 정리하는 시간"이라면서 "가족이 처한 시련과 고통을 제가 어떻게 받아들이고, 어떻게 헤쳐나갈 것인가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한다"고 답했다. 이어 그는 "멋있어 보이고 잘나보이는 지위나 자격은 다 내려놓자는 생각을 하면서 그냥 인간 조국, 시민 조국으로 살아가야지라는 마음을 되뇌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과거로 되돌아갈 수 있다면 언제로 되돌아가고 싶냐'는 질문에 조 전 장관은 "좀 어려운 질문인데. (이 질문에 대한 답변을) 생각해보지 못했다"면서 "이게 좀 묘한데 (제 뜻이) 잘 전달될 지 모르겠지만 돌아갈 수 있다면 2019년 8월로 돌아갈 것 같다"고 답했다. 그는 2019년 8월 9일 법무부장관 후보자로 지명됐다. 왜 그런지에 대해서는 이유를 밝히지 않았다.
이날 북콘서트 말미에도 조 전 장관의 딸 조민씨가 연단에 초대됐다. '아버지의 책을 어느 정도까지 읽었는지' 묻자 조민씨는 "물어보실 것 같아서 (부산행) 기차에서 열심히 읽었는데 7장까지"라고 답했다. 어머니인 정경심 교수 건강에 대해서는 "면회를 가서 뵈면 항상 웃고 계신다"면서도 "정형외과 수술 후 재활을 해야 후유증을 줄일 수 있는데, 어머니는 지금 그럴 수 없는 상황"이라며 안타까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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