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운전, 사고는 무겁지만 복귀는 가볍게? [엑's 이슈]

이창규 기자 2023. 4. 11. 2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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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가수 호란(본명 최수진)이 '복면가왕'을 통해 복귀를 시도했다가 물의를 빚은 가운데, 과거 음주운전 혐의로 활동을 중단했다 복귀하는 이들에 대한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2020년 음주운전 혐의로 인해 활동을 중단했던 홍기준 또한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카지노'를 통해 복귀했지만, 작품의 화제성과는 별개로 본인은 어떠한 홍보 활동에도 참여하지 못하면서 여전히 자숙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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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이창규 기자) 최근 가수 호란(본명 최수진)이 '복면가왕'을 통해 복귀를 시도했다가 물의를 빚은 가운데, 과거 음주운전 혐의로 활동을 중단했다 복귀하는 이들에 대한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9일 MBC '복면가왕'에서는 '제 노래로 판정단 마음 홀리러 왔어요 펑키한 여우'의 정체가 공개되는 모습이 그려졌다.

펑키한 여우의 정체는 클래지콰이 출신 호란. 그는 "사실 '1라운드에 떨어지지만 말자'란 생각으로 나왔는데 마지막까지 남을 수 있어서 여러분들께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전했다.

하지만 그의 출연 사실이 밝혀지자 엄청난 비판이 이어졌다. 호란이 세 차례의 음주운전 혐의로 인해 방송 활동을 중단했기 때문. 게다가 이날 이어진 방송이었던 '뉴스데스크'에서 대전에서 있던 음주운전 사고 관련 보도가 나왔던 점 때문에 '복면가왕' 제작진을 성토하는 글들이 이어졌고, 결국 제작진은 사과문을 작성하게 됐다. 호란의 출연분에 대한 네이버TV 및 유튜브 영상도 모두 삭제됐다.

연예인들의 음주운전 적발은 이미 오래 전부터 있어왔던 일이지만, 음주운전이 사회적으로 문제가 될 만한 일이라는 인식이 생긴 것은 비교적 최근의 일. 때문에 갈수록 음주운전 경력을 지닌 연예인들의 복귀에 대한 여론은 좋지 않다.

가장 최근 음주운전 사고를 내서 재판에 넘겨졌던 김새론은 1심에서 벌금 2000만원을 선고받은 상황. 이 과정에서 그의 변호인이 생활고를 어필하다가 대중의 반감을 샀고, 본인의 거짓 알바 논란과 홀덤바 출입 등으로 인해 여론이 싸늘해졌다.

그보다 앞서 음주운전을 일으켰던 리지(본명 박수영)와 박시연, 곽도원도 복귀가 요원한 상황. 박시연은 그나마 자숙 기간동안 SNS를 제외한 활동을 일절 하지 않았고, 최근 르엔터테인먼트와 전속계약을 체결한 상황이지만 연기자로서의 복귀는 쉽지 않아보인다.

리지는 음주운전 사고를 일으키기 이전 인터뷰를 통해 음주운전이 잘못된 행동이라면서 자신의 소신을 밝혔음에도 스스로 자신의 발언과 대치되는 행동을 보여준 탓에 여론이 좋지 않다. 때문에 리지는 여전히 복귀 시도조차 하지 못하는 상태다.

지난해 음주운전 사고를 내 재판에 넘겨진 곽도원 또한 영화 '소방관'과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빌런즈'의 공개를 앞두고 있던 상황이라 작품의 공개가 올스톱된 상황. 또한 KBS로부터 한시적 출연 정지 처분을 받아 TV를 통한 복귀는 더더욱 어려워졌다. 

물론 음주운전 혐의로 활동을 중단했다가 복귀한 사례도 적지 않지만, 싸늘한 여론으로 인해 이전처럼 왕성한 활동은 불가능해진 경우도 많다. 2020년 11월 음주운전 혐의로 활동을 중단했던 배성우는 자숙 1년 만인 2021년 영화 '말할 수 없는 비밀'과 '머니게임' 등으로 복귀에 시동을 걸었지만, 이전에 찍어둔 작품들이 아직까지 공개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2020년 음주운전 혐의로 인해 활동을 중단했던 홍기준 또한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카지노'를 통해 복귀했지만, 작품의 화제성과는 별개로 본인은 어떠한 홍보 활동에도 참여하지 못하면서 여전히 자숙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시간이 흐르면서 시청자들의 눈높이가 높아졌고, 이에 연예인을 포함한 유명인들의 범죄 이력에 대해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지만 현장에서는 여전히 이러한 연예인들에게 일감을 쥐어주고 있는 상황. 때문에 음주운전을 한 뒤 복귀하는 이들의 작품이나 프로그램을 보지 않겠다는 이들도 적지 않다.

지금부터라도 콘텐츠를 제작하는 제작진들 또한 음주운전을, 나아가 범법 행위를 일으켜 물의를 빚은 이들의 복귀에 제동을 거는 사례를 더욱 많이 만드는 것이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 엑스포츠뉴스DB

이창규 기자 skywalkerle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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