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잠실] '5⅔이닝 3실점' 최승용, 77구 '가성비' 호투하고 승리 놓쳤다
차승윤 2023. 4. 11. 20:24
최승용(22·두산 베어스)이 시즌 두 번째 선발 등판에서 첫 경기의 부진을 만회했다. 다만 타자 두 명을 넘어서지 못하면서 3실점으로 승패 없이 투구를 마무리했다.
최승용은 1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KBO리그 정규시즌 키움 히어로즈와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와 3분의 2이닝 6피안타(1피홈런) 4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최승용은 지난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 때부터 5선발 후보로 낙점받았다. 다른 경쟁자들에 비해 구위와 경기 운용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고, 딜런 파일이 부상으로 시즌 초 이탈하면서 4선발로 자리가 승격됐다.
그런데 첫 경기는 기대와 달랐다. 최승용은 지난 5일 잠실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전에서 선발 등판했다가 1과 3분의 2이닝 8실점으로 크게 흔들렸다. 함께 5선발 후보로 경쟁했던 김동주가 6이닝 무실점으로 출발한 걸 고려하면 더 아쉬운 성적표였다.
두 번째 등판에서는 달랐다. 최승용은 이날 7명의 키움 타자들에게 단 2안타(1회 초 에디슨 러셀, 6회 초 박주홍)만 허용하며 안정적으로 이닝을 끌고 갔다. 6회 2사 상황에서 내려갈 때 투구 수가 77구로 효율적으로 경기를 이끌었다.
문제는 7명이 아닌 다른 2명이었다. 이날 최승용은 김혜성과 김휘집에게 총 4안타(1홈런)를 맞았다. 3실점이 모두 두 사람에게 나왔다.
1회 선취점은 김혜성의 작품이었다. 최승용은 1회 초 선두 타자 김혜성에게 4연속 직구를 던지다 우전 안타를 허용했다. 통산 160도루의 김혜성이 출루했으니 가만있을 리 없었다. 김혜성은 후속 타자 이형종의 타석 2볼 2스트라이크 상황 때 2루를 훔쳤고, 이형종이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나자 3루까지 진루했다. 그는 다시 이정후의 타석 때 2루수 땅볼을 틈타 홈으로 쇄도하며 선취 득점을 만들었다. 단타 하나에 발로 만든 김혜성의 작품이었다.
김혜성이 발로 흔들었다면 김휘집은 장타로 최승용을 공략했다. 최승용은 1회를 추가 실점 없이 틀어막았으나 2회 2사 후 김휘집에게 솔로 홈런을 허용했다. 올 시즌 안타가 없던 김휘집은 최승용이 던진 2구 시속 134㎞ 슬라이더를 쳐 좌월 홈런으로 연결했다.
잇다른 실점에도 최승용은 지난 경기와 달랐다. 더 흔들리지 않았고, 계속해서 이닝을 먹어치웠다. 3회 김혜성을 낫아웃 삼진으로 잡고 출발한 그는 뜬공 두 개로 첫 삼자범퇴 이닝을 기록했다. 이어 4회에도 러셀을 유격수 이유찬의 호수비에 힘입어 잡아낸 후 박주홍을 좌익수 뜬공, 박찬혁을 루킹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결정구를 모두 변화구로 구사한 것도 인상적인 부분이다.
그러나 5회 다시 김휘집과 김혜성이 최승용의 발목을 잡았다. 최승용은 5회 초 선두 타자 이지영을 포크볼로 헛스윙 삼진 잡았으나 후속 김휘집에게 좌중간 2루타를 다시 맞았다. 2회 슬라이더를 맞았다면 이번엔 커브였으나 김휘집은 자신 있게 강한 타구로 연결했다. 최승용은 김수환을 잡으며 한 숨을 돌렸지만, 결국 김혜성에게 초구 시속 132㎞ 슬라이더를 던지다 우중간 안타를 맞으며 3실점 째를 기록했다.
그래도 안정감이 있었다. 최승용은 실점 후에도 차분하게 5회를 마무리했고, 6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가장 위협적인 타자 이정후와는 7구 승부 끝에 시속 142㎞ 하이패스트볼로 내야 뜬공을 유도했고, 러셀 역시 직구 2개를 던져 중견수 뜬공으로 돌려세웠다.
중심 타자 둘을 잡은 최승용은 후속 타자 박주홍에게 안타를 허용했고, 박치국에게 마운드를 넘기며 이날 투구를 마무리했다.
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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