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면받던 바이오에 훈풍…"일시적" 신중론도
[한국경제TV 박승원 기자]
<앵커>
연초 반등장에서도 약세를 이어갔던 바이오주가 최근 분위기 반전에 나서는 모습입니다.
52주 최고가 경신 업체가 나오는가 하면 자금 조달에 성공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데요.
하지만 이런 훈풍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한파는 끝나지 않았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관련해서 산업2부 박승원 기자와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박 기자, 바이오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회복됐다고 봐도 될까요?
<기자>
주가 상승률만 보면 바이오주에 훈풍이 불고 있는 모습입니다.
실제 이번달 들어 KRX헬스케어지수는 10% 가까이 상승했습니다.
지수를 구성하고 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셀트리온헬스케어 등 대형주들이 실적 개선 기대감에 일제히 오름세를 보인 덕분인데요.
아울러 지수 구성 주요 종목 외에 최근 증시에 상장한 새내기주의 양호한 흐름도 두드러집니다.
특히, 몸값을 낮춰 증시에 상장한 신약 개발기업 지아이이노베이션이 눈에 띄는데요.
저평가 매력에 기술 경쟁력이 부각되면서 상장 이후 지금까지 23%의 상승률을 보이고 있습니다.
<앵커>
바이오주의 주가 상승에 기업공개 즉, IPO 등 자금조달 시장에서도 다소 긍정적인 기대감이 확산되겠어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자금조달 성공은 물론, IPO 활성화에도 불을 붙이고 있는 모습인데요.
의료기기와 바이오시밀러 사업을 주력으로 하고 있는 셀루메드는 지난달 말 50억원을 확보하는데 성공했습니다.
이번에 조달한 자금으로 2차 전지와 AI로봇 사업 등 사업다각화에 투자한단 계획입니다.
이런 가운데, 증권사들이 그간 상장시키지 못했던 바이오 기업 IPO 또한 서두를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데요.
지아이이노베이션이 상장 후 양호한 흐름을 이어간데다 벤처캐피탈의 자금 회수 의지가 맞물려 바이오 기업의 증시 입성이 이어질 것이란 분석입니다.
현재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해 IPO가 임박한 바이오 기업은 면역 백신 개발기업 큐라티스와 체외진단 의료기기 전문기업 프로테옴텍, 인공지능 기반 신약개발 기업 파로스아이바이오 등입니다.
<앵커>
지금까지 들은 내용만 보면 바이오주에 훈풍이 불고 있는 것 같은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 완연한 봄은 멀었다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기자>
앞서 사례에서 살펴 본 몇몇 바이오 기업들의 훈풍이 전체 바이오 업종의 현황을 대변하기엔 무리가 있기 때문입니다.
완전 자본잠식에 빠진 셀리버리를 비롯해 뉴지랩파마, 에스디생명공학 등은 재무 건전성 악화로 상장폐지 위기에 몰렸습니다.
비보존 제약과 카나리아바이오 등 부정적 신호로 인식되는 감사보고서 제출 지연도 줄을 잇고 있습니다.
때문에 부실기업뿐 아니라 열심히 연구개발(R&D)을 이어가는 바이오 기업까지 자금 조달 문제로 존폐 기로에 놓일 수 있단 우려의 목소리가 나옵니다.
<앵커>
재무상황이 악화된 기업들이 적지 않습니다.
투자를 유치한 기업은 일부고, 업계 전체로는 여전히 살얼음판라고 봐야 하는 걸까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국내 벤처캐피탈 업계의 업종별 신규 투자 비중을 보면 바이오는 지난 2020년 27.8%에서 지난해 16.3%로 급감했습니다.
국내는 물론 전 세계적인 금리 인상 기조에 따른 바이오주에 대한 투자심리 악화가 반영된건데, 이같은 흐름이 단기간에 끝나지 않을 것이란 지적입니다.
때문에 바이오 기업들은 현재 개발중인 파이프라인을 줄이는 등 조정에 나서거나 다른 기업에 인수되는 등 생존을 걱정해야 할 처지에 놓일 것이란 암울한 진단도 나오는데요.
관련해 전문가 의견 들어보겠습니다.
[A증권사 IPO 담당자 : 좋아졌으면 하는 기대감은 있는데… 지금 제일 걱정은 바이오 기업들이 올해 하반기엔 많이 쓰러질 것이다 그게 제일 걱정입니다.]
바이오주의 투자심리가 완연히 회복되기엔 무리가 있는 만큼, 실적이 뒷받침되고, 우수한 신약 파이프라인을 보유한 기업을 중심으로 접근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조언입니다.
<앵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산업2부 박승원 기자였습니다.
박승원 기자 magun1221@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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