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로코 시장서 쫓겨난 백종원…"다신 오지마" 악플 테러, 무슨일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출연한 TVN‘장사천재 백사장’ 방송 이후 백 대표의 인스타그램 등에 방송에 항의하는 악플이 이어지고 있다. 방송 내용에 반발하는 모로코 사람들의 반응으로 보인다.
이들은 방송 내용이 모로코와 이슬람 문화를 모욕했다고 받아들이고 있다. 최근 백종원의 인스타그램에는 아랍어 댓글이 다수 달라고 있다. “모로코를 모욕했다”, “모로코에 다시는 오지 말아라”, “당신은 사과해야만 한다” 등의 내용이다. 악플을 달며 반발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현지인의 기도 장면을 웃음거리로 삼았고, 모로코 지도를 잘못 게시했다고 항의하고 있다.
무슬림은 하루 5번 메카를 향해 절을 하며 기도한다. 방송에서는 기도하는 사람의 뒷모습을 비춰 엉덩이가 부각된 장면이 나온다. 기도하는 모습을 보고 웃는 것으로 오해할만한 내용도 나온다. 기도하는 사람에게 출연자인 태국 출신 가수 뱀뱀이 “저기 우리 제작진이에요?”라고 묻고, 이를 들은 백 대표와 이장우가 웃으면서 “제작진이 왜 저기 엎드려있어”라고 말한다. 악의가 담긴 건 아니지만 기도하는 것을 두고 조롱했다는 악플이 나오는 배경이다.
방송 중 나온 지도도 비판받고 있다. 방송에서는 모로코의 영토를 표시하면서 지역 원주민과 분쟁을 벌이고 있는 서사하라를 완전히 제외했다. 서사하라가 분쟁지역이기 때문에 이 지역을 영토로 인정받는 것은 모로코 사람들에게 매우 중요한 문제다. 검색사이트에서 모로코 지도를 검색하면, 서사하라를 제외한 지도, 포함한 지도 등이 섞여 나온다. 일부 지도는 서사하라를 모로코의 영토로 표시하면서도 분쟁 지역임을 간접적으로 표시하기도 한다.
출연자와 제작진의 실수, 현지인들의 오해 등이 뒤섞이면서 백 대표를 향해 현지인들의 원망이 쏟아지는 것에 대항해 일부 팬들은 “기도 장면에서 종교를 무시한 게 아니다”, “모로코를 알릴 기회였다” 등의 응원 댓글을 올리고 있다.
백 대표가 피해자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9일 방송된 ‘장사천재 백사장’ 2화에서는 백 대표가 모로코 야시장에서 한식 장사를 하다가 1시간여 만에 가게를 접는 내용이 방송됐다. 백 대표가 차린 가게는 손님들로 성황을 이뤘지만 민원이 제기되면서 영업을 할 수 없었다. 이슬람 율법에 따라 허용된 할랄 음식을 취급했음에도 모로코인들이 “먹어도 되는 것 맞나” “이 사람들 개구리 먹는다던데” 등의 의심을 받기도 했다.
이해준 기자 lee.hayjune@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포르노 거물' 이미지 지웠다…EPL에 수천억 쏟아붓는 이유 | 중앙일보
- [단독] "女알몸사진 받았다"…JMS정명석 뒤 봐준 교도관 캔다 | 중앙일보
- "연설 한번 하시라"말에 고민한다…與 흔든 전광훈 뒤 이 숫자 | 중앙일보
- 11년 불륜도 내연녀 음란메일 들켜도 4선 성공…충격의 日 | 중앙일보
- "봉투 10개 준비"…野 전대 불법자금 의혹, 검사 6명 추가 투입 | 중앙일보
- "참 훌륭해" 해놓고 안 간다…낙인찍힌 '코로나 병원'의 눈물 | 중앙일보
- 돌싱남들 재혼 꺼리는 이유…41%가 "이혼으로 재산 반토막" | 중앙일보
- 독도 나타난 시커먼 침입자 정체…유전자 보니 '울릉도 출신' | 중앙일보
- '폴란드 대박'은 잊어라…K방산 위협한다, 日의 중고무기 수출 [Focus 인사이드] | 중앙일보
- 한국에 러 혼쭐낸 '하이마스' 왔다…보란듯 사진 공개한 미군 |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