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한루 밤하늘 화려한 빛으로 물든다

김용권 2023. 4. 11.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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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향 정신이 다채롭게 깃들어있는 전북 남원에서 5월 25~29일 제93회 춘향제가 열린다.

올해 축제는 '춘향, 빛을 그리다'라는 슬로건을 앞세우고 광한루원 일대에서 어느 해보다 성대하고 화려하게 펼쳐진다.

최경식 남원시장은 11일 "현존 축제 중 가장 오래된 대한민국 최고의 전통예술축제로 인정받는 춘향제가 올해 '빛'을 주제로 다채롭게 펼쳐진다"며 "어느 해보다 멋진 축제가 되도록 알차게 준비한 만큼 많은 호응과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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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원
2019년 5월 열린 제89회 춘향제에서 시민들이 광한루 앞을 지나가는 길놀이 공연을 지켜보고 있다. 남원시 제공


춘향 정신이 다채롭게 깃들어있는 전북 남원에서 5월 25~29일 제93회 춘향제가 열린다.

올해 축제는 ‘춘향, 빛을 그리다’라는 슬로건을 앞세우고 광한루원 일대에서 어느 해보다 성대하고 화려하게 펼쳐진다. 행사는 ‘전통과 첨단의 빛’을 비롯해 ‘사랑과 낭만의 길’ ‘먹거리와 국악의 흥’ ‘공연과 체험의 맛’이라는 4개의 테마로 진행된다. 가장 주목할 이벤트는 남원의 밤을 화려하게 장식할 ‘빛’이다. 남원의 야간 경관을 즐길 수 있는 여러 장치들이 대폭 배치됐다. 춘향과 이도령의 사랑이 담긴 광한루는 미디어파사드와 만나 멋지게 변신한다. 시내를 관통하는 요천에서는 하늘에 조명으로 별과 달이 그려지고, 강 위에 수백 개의 LED 종이배가 띄워지는 장관을 만날 수 있다.

요천 벚꽃길과 둔치 주변에서는 꽃등과 갈대조명으로 빛이 전하는 은은함을 온전히 느낄 수 있다. 25~27일엔 드론 300대가 그리는 화려한 드론쇼가 남원 하늘을 수놓을 예정이다.

춘향제의 꽃인 전국춘향선발대회에서는 올해도 춘향의 얼과 정신을 겸비한 춘향을 선별한다. 이 대회는 장신영, 윤손하 등 유명 연예인을 배출할 만큼 전통과 역사를 자랑한다. 선발대회는 12일까지 참가자를 모집한 뒤 5월 26일 완월정 특설무대에서 본선 진출자 30명 중 최고 미인을 뽑는다.

올해 50회를 맞는 춘향국악대전은 5월 26일부터 사흘간 함파우소리체험관 등에서 개최된다. 판소리, 현악, 관악, 무용, 민요 5개 분야 13개 종목이 펼쳐진다. 남원은 동편제의 본향으로 춘향가와 흥부가의 탄생지이자 배경지다. 또 하나 눈여겨볼 프로그램은 시민참여 특별행사 ‘춘향, 대동길놀이’다. 5월 25~26일, 28일 3일간 하늘중~승사교 구간에 1500명이 참가, 예전 ‘등불행렬’ 등으로 인기를 모았던 가장 행렬을 재현한다. 이밖에도 올해엔 다양한 장터도 문을 열어 다채로운 먹거리도 즐길 수 있다. 프리마켓과 캐리커쳐 얼굴 페인팅 등도 인기를 모을 것으로 보인다.

춘향제는 우리나라 지역 축제의 효시로 꼽힌다. 일제강점기인 1931년 남원 유지들과 국악인들이 민족의식 고취와 춘향의 절개를 이어받고자 시작했다. 1950년 20회 때부터 명창대회, 춘향선발대회 등이 추가된 전통문화축제로 확대됐다.

남원시는 해마다 춘향과 이몽룡이 처음 만난 날에 맞추어 축제를 열고 있다. 믿음을 저버리지 않은 춘향의 정신을 100년 가까이 기리면서도 우리 전통문화의 가치를 드높이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축제를 즐기며 인근 김병종미술관과 최명희문학관, 지리산 등도 둘러보면 더욱 좋다.

최경식 남원시장은 11일 “현존 축제 중 가장 오래된 대한민국 최고의 전통예술축제로 인정받는 춘향제가 올해 ‘빛’을 주제로 다채롭게 펼쳐진다”며 “어느 해보다 멋진 축제가 되도록 알차게 준비한 만큼 많은 호응과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남원=김용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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