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기도 못 뜨는 강릉…엄청난 강풍 왜?

강주희 2023. 4. 11.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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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오전 강원 강릉에서 발생한 산불이 인근 민가, 문화재로 번지는 등 피해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했다.

특히 이번 산불은 건조한 날씨에 강풍까지 더해져 화재 진압에도 어려움을 겪었다.

산불이 난 강릉을 비롯한 영동 전역에는 건조 경보와 강풍 경보가 함께 내려졌다.

동해안 일대에는 순간 최대풍속 초속 30m의 강풍이 불어 화재 진압을 위한 헬기 투입에도 어려움을 겪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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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 몰고 오는 봄철 '火風' 강타
강릉, 12일 아침까지 강풍 지속

11일 오전 강원 강릉에서 발생한 산불이 인근 민가, 문화재로 번지는 등 피해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했다. 특히 이번 산불은 건조한 날씨에 강풍까지 더해져 화재 진압에도 어려움을 겪었다.

기상청은 이날 전국 대부분 지역에 바람이 매우 강하게 불 것으로 예보했다. 산불이 난 강릉을 비롯한 영동 전역에는 건조 경보와 강풍 경보가 함께 내려졌다.

11일 오전 강원 강릉시 난곡동의 한 야산에서 난 불이 주택 인근으로 번지자 주민들이 화재 현장을 바라보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동해안 일대에는 순간 최대풍속 초속 30m의 강풍이 불어 화재 진압을 위한 헬기 투입에도 어려움을 겪었다. 당국은 이날 오후 2시30분께 강릉 일대에 평균풍속이 초속 12m, 순간풍속이 19m로 바람이 잦아들자 초대형 헬기 1대, 대형헬기 2대를 투입했다.

이처럼 강한 바람이 부는 것은 한반도 북쪽에서 머무는 저기압과 일본 남쪽에 위치한 이동성 고기압 틈으로 '바람길'이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각각 반시계 방향, 시계 방향으로 회전하는 저기압과 고기압 사이로 빠르게 공기가 유입되면서 강한 서풍이 부는 것이다. 소위 '양간지풍'(봄철에 영서지방에서 영동지방으로 부는 국지풍), '불을 몰고 온다'는 뜻의 '화풍'(火風) 이라고도 불린다.

기상청은 이날 오후 1시30분 발표한 기상정보에서 강원 영동과 경북 동해안·전남 서해안·제주도에 다음 날(12일) 아침까지 순간풍속이 초속 20m를 넘는 강풍이 불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진화 작업은 이날 오후 들어 속도를 내고 있다. 오후 3시30분 기준 산불 진화율은 88%까지 올랐다.

산림청 중앙산불방재대책본부는 이번 강릉 산불의 원인은 전선단락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강주희 기자 kjh81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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