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전기차 공장 간 윤 대통령 "글로벌 미래차 3강 도약"
[유창재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11일 경기도 화성시 기아 오토랜드 화성에서 열린 전기차 전용공장 기공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
ⓒ 연합뉴스 |
윤석열 대통령은 11일 "우리 경제성장을 견인해 온 자동차산업은 패러다임 전환에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면서 "국내 전기차 생산능력을 2030년에는 지금의 5배로 높여 글로벌 전기차 3강으로 도약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경기도 화성시 기아의 자동차공장인 '오토랜드 화성'에서 열린 전기차 전용공장 기공식에 참석, 축사를 통해 "정부는 기업들이 이런 혁명적 전환에 발 빠르게 적응할 수 있도록 R&D와 세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에 앞서 윤 대통령은 "화성에 대한민국 최초 전기차 전용공장이 건설된다. 이 자리에 들어설 공장은 현대차그룹이 29년 만에 국내에 새로 짓는 공장"이라며 "2030년까지 계획한 국내 전기차 분야 24조 원 투자의 첫 걸음"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글로벌 자동차산업은 거대한 패러다임 전환을 맞고 있다"며 "탄소 중립을 향한 움직임 가속화로 전기차 보급률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고, 초고속 데이터전송과 AI 등은 자율주행 모빌리티 혁명을 일으키고 있다"고 짚었다.
또한 윤 대통령은 경기도민들을 향해서는 "정부는 경기남부를 세계 최고의 전기차·반도체·IT 클러스터로 조성할 계획"이라며 "판교의 IT·소프트웨어·콘텐츠, 화성의 전기차·자율주행 테스트베드·미래차 R&D, 용인 평택의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로 이어지는 세계최고의 첨단산업 거점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리고 "지난 대선 때 약속한 GTX 사업은 속도감 있게 추진할 것"이라며 "GTX-A 는 수서-동탄 구간을 내년 초 우선 개통하고, 수원-양주 GTX-C는 연내 착공할 계획이다. A, C 노선은 신속히 평택까지 연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끝으로 윤 대통령은 "다시 한번 현대차그룹의 새로운 출발을 축하하며, 모빌리티 혁신을 주도하도록 정부도 원팀으로 뛰겠다"고 약속했다.
이번 전기차 전용공장 기공식에는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등 현대차 그룹 임직원과 부품업체 대표를 비롯해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국회의원, 유관기관 대표, 자동차학과 학생 등 약 200명이 참석했다.
기아차 직원들과 대화 나눠... "우리집은 반려견 6마리, 조수석만으론 부족"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은 윤 대통령이 기공식 참석에 앞서 기아 화성 공장에서 생산될 목적기반 모빌리티(PBV : 고객이 원하는 요구사항을 반영해 설계하는 다목적 모빌리티 차량)의 컨셉 모델 등을 살펴봤다고 서면브리핑을 통해 알렸다.
▲ 윤석열 대통령이 11일 경기도 화성시 기아 오토랜드 화성에서 열린 전기차 전용공장 기공식이 끝난 뒤 참석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
ⓒ 연합뉴 |
이어 윤 대통령은 기아 화성 3공장의 생산라인을 시찰하면서 주요 공정을 직접 둘러보고, 현장에서 근무하는 노동자들으르 격려했다. 이 간담회 자리에서 한 직원이 대통령에게 "격무에 시달리실 텐데 건강유지 비결이 무엇인지 궁금하다"고 질문을 했고, 이에 윤 대통령은 "현장 다니며 국민 여러분들을 만나면 스트레스가 풀리고 저절로 건강이 관리되는 것 같다"고 답했다고 한다.
이어 윤 대통령은 "여러분도 늘 직장에 출근해서 일하다 보니까 일상이 거기서 거기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 저도 마찬가지다. 그렇기 때문에 현장에 직접 나와보면 새롭게 눈에 들어오는 것들이 많다"면서 "특히 여러분과 같은 젊은이들을 만나면 스트레스가 저절로 풀린다"고 말했다고 소개했다.
또 다른 직원이 "지난번 시구를 보니 공을 참 잘 던지시더라. 꾸준히 운동을 하시는지 궁금하다"라고 질문하자, 윤 대통령은 "예전에는 걷기를 많이 했는데 지금은 어쩔 수 없이 운동이 부족하다. 그래서 야구공 던지는 것은 계속 해보려 한다"고 답했다.
이외에도 한 수석 엔지니어가 "전기차 수요가 많이 늘고 있는데 국내 충전 인프라는 부족하다"면서 정부에서 신경 써 달라고 건의했다.
이떄 윤 대통령은 "잘 알겠다"고 답변하면서 "말투를 들으니 강원도 분 같은데, 혹시 맞나?"하고 되물었고, 수석 엔지니어는 "맞다, 영월이다"라고 하자, 윤 대통령은 "오늘 강원도에 산불이 크게 나서 조금 전까지 조치를 취하고 왔는데 그래서 강원도 사투리가 더 귀에 잘 들어온 것 같다"고 말했다고 이 대변인이 전했다.
한편, 정부는 윤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자동차 생태계를 미래차 중심으로 전환하기 위한 종합 대책을 수립해 올해 상반기 중에 발표한다는 계획이며, 이 대책에는 자동차 부품업체에 대한 R&D 투자, 자금 확대, 인력 양성 등을 포함하는 산업 전반에 관한 종합적인 대책이 담길 예정이다.
이와 함께 정부는 국내 전기차 시설 투자 등에 대한 세제 지원을 확대하는 한편, 투자 촉진에 걸림돌이 되는 사항들도 신속히 해결해 나갈 방침이다. 이를 통해 2030년까지 국내 전기차 생산능력을 현재의 5배로 확충하고, 글로벌 전기차 생산·수출 허브의 입지를 확고하게 구축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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