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초대형헬기 철수 원인은…역대급 ‘양간지풍(襄杆之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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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산불이 난 강원도 강릉에서는 강한 바람 때문에 8000ℓ급 초대형 산불진화헬기를 운영하지 못했다.
산불진화헬기의 발목을 붙잡고, 산불이 짧은 시간에 퍼지게 한 원인으로 태풍급 강한 바람인 '양간지풍'이 꼽힌다.
또 1996년 고성 산불과 2000년 동해안 산불, 2005년 양양 낙산사를 잿더미로 만든 산불과 2019년 고성·속초·강릉·동해 등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한 대형 산불 역시 양간지풍이 피해를 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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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산불이 난 강원도 강릉에서는 강한 바람 때문에 8000ℓ급 초대형 산불진화헬기를 운영하지 못했다. 헬기가 발이 묶이면서 산불 피해는 강릉 경포 일원으로 급격하게 확산했다.
산불진화헬기의 발목을 붙잡고, 산불이 짧은 시간에 퍼지게 한 원인으로 태풍급 강한 바람인 ‘양간지풍’이 꼽힌다. 동해안 지역은 3~5월마다 초속 20~30m가 넘는 강한 바람인 양간지풍(襄杆之風)이 불어 작은 불씨가 대형 산불로 번지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 이날 강릉 산불 현장에는 순간 최대풍속 30m의 강한 바람이 불었다.
봄철 남고북저형 기압 배치가 주로 형성돼 서풍이 태백산맥을 넘을 때 고온 건조해지고, 속도도 빨라져 소형 태풍급 위력을 갖고 동해안을 향해 불어온다. 이를 흔히 ‘양간지풍’ 또는 ‘양강지풍’이라 부른다.
지난해 3월 강원도 강릉과 동해에서 난 산불도 양간지풍이 원인으로 분석됐다. 또 1996년 고성 산불과 2000년 동해안 산불, 2005년 양양 낙산사를 잿더미로 만든 산불과 2019년 고성·속초·강릉·동해 등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한 대형 산불 역시 양간지풍이 피해를 키웠다.
양간지풍은 산불 확산 속도를 올리는 것은 물론, 불똥이 날아가 새로운 산불을 만드는 ‘비화(飛火)’ 현상도 일으켜 삽시간에 확산시켜 진화에 어려움을 더한다. 국립산림과학원의 실험 결과 산불이 났을 때 바람이 불면 확산 속도가 26배 이상 빨라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비화는 마치 도깨비불처럼 수십∼수백m 건너까지 불씨를 옮기는 까닭에 산불 진화에 가장 큰 장애물로 꼽히기도 한다.
이날 강릉 산불 피해현장에 빼곡하게 심어진 소나무도 불을 커지게 한 원인의 하나다. 침엽수인 소나무는 산불이 나면 불쏘시개 역할을 한다. 불이 잘 붙는 송진이 연료 역할을 하는 데다 솔방울이 바람을 타고 날아가는 탓에 큰불로 커지는 주범이 된다. 실제로 소나무는 척박한 겨울에도 잎이 풍성해 송진에 불이 붙으면 순식간에 1000도 이상 열기를 내뿜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강릉=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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