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시간 8분만’ 잡힌 강릉 산불…남겨진 잿더미 [포착]

조민영 2023. 4. 11.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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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오전 8시22분쯤 강원 강릉에서 발생한 산불이 8시간 8분만인 오후 4시30분 진화됐다.

이날 오전 순간 최고 초당 30m의 강풍과 건조주의보 속에 급속도로 번진 산불은 강릉 경포대 해안까지 확산되며 올해 첫 소방 대응 3단계까지 발령됐다.

전국 소방동원령 2호도 함께 발령됐지만, 헬기 투입이 어려울 정도의 강풍 속에 오전 진화 작업은 난항을 거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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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풍 속 빠르게 번진 산불
축구장 530개 면적 산림 379㏊ 소실
주택·펜션 등 72채 피해…1명 사망도
11일 강원 강릉 야산에서 발생한 산불이 덮쳐 전소된 경포호 인근 펜션 마을 모습. 뉴시스


11일 오전 8시22분쯤 강원 강릉에서 발생한 산불이 8시간 8분만인 오후 4시30분 진화됐다.

강원도 강릉 일대에 퍼지고 있는 화재 모습. 독자 정민지씨 제공, 연합뉴스


이날 오전 순간 최고 초당 30m의 강풍과 건조주의보 속에 급속도로 번진 산불은 강릉 경포대 해안까지 확산되며 올해 첫 소방 대응 3단계까지 발령됐다.

11일 오전 강원 강릉시 난곡동의 한 야산에서 난 화재가 덮친 주택이 불에 타고 있다. 연합뉴스


전국 소방동원령 2호도 함께 발령됐지만, 헬기 투입이 어려울 정도의 강풍 속에 오전 진화 작업은 난항을 거듭했다.

11일 대형 산불이 발생한 강원 강릉시 산림 일원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뉴시스


오후 들어 바람이 약해지면서 대형 헬기 투입이 이뤄졌다. 다행히 강릉 일대에 비도 내리면서 불길은 빠르게 잡히기 시작했다.

그러나 강풍을 타고 주변 산림과 민가까지 덮친 화재가 8시간만에 남긴 피해는 크다.

11일 산불이 발생한 강릉시 저동 야산 인근에서 집이 전소된 주민이 살아남은 소 두마리를 가족과 함께 구출하고 있다. 연합뉴스


강릉 산불에 초토화된 주택가. 연합뉴스


축구장 면적(0.714㏊) 530배에 이르는 산림 379㏊가 잿더미로 변했다. 주택과 펜션, 호텔 등 72채가 피해를 봤고, 주민 557명이 대피했다.

11일 오후 강원 강릉시 사근진해변 뒤 펜션 여러 채가 전소된 단지 내 차량 한대가 불에 타 있다. 뉴시스


주민 1명이 대피 중 2도 화상을 입었고, 진화 중이던 소방대원 2명이 가슴 부근에 2도 화상을 입었다.

산불 발생 당시 산림청 공중진화대원들이 주민을 대피시키는 모습. 산림청 제공


이날 산불 진화에는 헬기 4대와 장비 396대, 진화대원 등 2764명이 투입됐다.

11일 강원 강릉 난곡동 야산에서 발생한 산불 영향으로 경포해변 인근 골프장에 불이 옮겨 붙어 관계자들이 진화에 나서고 있다. 뉴시스


남성현 산림청장은 “관계 기관이 유기적으로 협력해서 조기에 산불을 끄지 않았나 싶다”며 “마지막까지 잔불 정리와 뒷불감시를 철저히 해달라”고 당부했다.

김진태 강원지사는 “마직까지 불을 다 진압하고, 재산 피해를 더 확실하게 조사해서 특별재난지역에 포함되도록 중앙정부에 건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산림 당국에 따르면 이번 산불의 원인은 강풍으로 말미암은 ‘전선 단락’으로 추정된다.

산림청은 강풍으로 나무가 부러지면서 전선을 단락시켰고 그 결과 전기불꽃이 발생해 산불을 일으킨 것으로 보고 정확한 원인을 조사할 계획이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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