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ING]금리인상 종료 기대감에 확대된 위험선호 심리

송화정 2023. 4. 11.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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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3일째 상승하며 2540선 회복
코스닥 900선 근접

코스피와 코스닥이 3일째 강세 행진을 지속했다. 코스피는 2540선에 올라섰고 코스닥은 900선에 한발자국 더 다가섰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동결 결정에 위험선호 심리가 확대되며 주가 상승폭도 커졌다.

코스피, 3일째 상승하며 2540선 회복

11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35.78포인트(1.42%) 오른 2547.86으로 마감했다. 코스닥은 11.16포인트(1.26%) 상승한 898.94에 장을 마쳤다. 코스피는 장중 2550선을 터치하기도 했다. 이는 지난해 8월16일 장중 고점(2546.35) 이후 최고치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한은의 기준금리 동결 결정에 금리 인상 사이클 종료 기대감이 확대되며 주가 상승폭을 키웠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이날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3.50%로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한은이 지난 2월에 이어 두 차례 연속 금리를 동결하면서 시장에서는 사실상 금리 인상 사이클이 종료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한은은 지난 2021년 8월 이후 1년 6개월 동안 금리 인상을 지속해 기준금리를 3.00%포인트 인상했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번 기준금리 동결은 2월 금통위를 통해 사전적으로 분위기가 환기됐다는 점에서 금융시장의 평균적인 예상을 크게 벗어나지 않은 결정이었다"면서 "여전히 절대적인 수준 자체는 높지만 정점을 지난 것으로 확인된 물가 여건을 감안할 때 기존의 누적된 금리 인상 효과를 점검할 필요성을 당국이 조율하고 있다는 것을 시사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금리 동결 결정에 외국인과 기관이 매수 규모를 확대하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금통위를 앞두고 경계심리에 오전 매도 우위를 나타냈던 기관과 외국인은 금리 동결에 매수로 돌아섰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은 2951억원, 외국인은 1891억원 각각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선물시장에서도 5679억원 사들였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외국인과 기관 매수에 힘입어 자동차, 2차전지 업종 중심으로 강세를 보였다"면서 "특히 선물에서 외국인 매수 규모가 확대되며 대형주가 상승을 주도했다"고 설명했다.

두 달 연속 금리동결에 금리인하 기대감도

두 달 연속 기준금리가 동결되며 사실상 금리 인상 기조가 마무리된 것으로 굳어지는 가운데 금리 인하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백윤민 교보증권 연구원은 "사실상 국내 기준금리 인상 사이클이 마무리됐다는 기존의 전망을 유지한다"면서 "동시에 인플레이션 둔화 흐름이 이어지고 경기하방 리스크가 확대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한은이 연내 금리 인하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4분기쯤 금리 인하에 나설 수도 있다는 전망이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4월 금통위 결과 확인 이후 올해 3분기까지 현 기준금리 수준을 동결하고 4분기(11월) 정도에 인하를 하느냐 마느냐는 정도의 완화 기대 전망을 유지한다"면서 "중립금리 2% 중반 이하로 낮출 정도의 침체국면 가능성은 낮게 보고 2024년까지 기준금리 2.75% 정도의 완화 기대를 반영한 시장금리 하향 안정 경로 전망 역시 유지한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은행리스크에 따른 경기 둔화가 금리 인하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의견이다. 권기중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터미널 레이트(최종금리)에 이미 도달한 것으로 판단하며 연내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여전히 높게 보고 있다"면서 "미국 금융 불안정이 시스템적 위기로 확산되지는 않더라도 경기 둔화를 가속화시킬 것으로 보이며 국내 경기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연내 금리 인하는 쉽지 않을 것이란 의견도 나온다. 이창용 한은 총재도 "현재 시장의 금리 인상 종결·인하 기대는 과도하다"면서 "물가가 중장기 목표 수렴하기까지는 금리 인하 언급은 부적절하다"고 말해 금리 인하 기대감에 선을 그었다.

공 연구원은 "한국의 기준금리 인상 사이클은 이미 종료됐으나 현재의 물가 및 경기 전망 하에서 기준금리를 인하할 가능성도 제한적이란 기존 전망을 그대로 유지한다"고 말했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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