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구현모 KT’ 일감 몰아주기 의혹으로 공정위 압수수색…수사 본격화
구현모(59) 전 KT 대표의 일감 몰아주기 의혹 등을 수사하는 검찰이 공정거래위원회를 압수수색했다.
11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부장 이정섭)는 전날(10일) 공정위를 압수수색해 공정위가 지난해 12월 12일 KT 자회사인 KT텔레캅을 대상으로 실시한 현장조사 자료 등을 확보했다. 당시 공정위는 KT텔레캅이 시설관리 일감을 특정 업체에 몰아줬다는 의혹을 확인할 목적으로 현장조사에 나섰다.
시민단체 ‘정의로운 사람들’이 “2022년 KT텔레캅 일감을 시설 관리업체 KDFS에 몰아줬다”며 구 전 대표와 윤경림(60) 그룹트랜스포메이션 부문장을 검찰에 고발한 것은 지난 3월 7일이었다.
실제 KDFS가 KT텔레캅으로부터 받아온 일감 규모는 2016년 45억원가량에서 2022년 490억원으로 10배 넘게 증가했다. 수사에 나선 검찰은 지난달 29일 KT 법무실 장모 전무를 소환 조사하고, 이달 5일엔 이모 전 KT 경영관리부문장(부사장)을 불렀다. 이 전 부사장은 KT그룹 소유의 호텔 운영을 담당하는 KT에스테이트의 대표까지 지낸 인물이다.
현대차도 수사선상 오르내려…‘친노계’로도 수사망 확대될까
검찰은 구 전 대표가 현대차를 통해 친형을 불법 지원한 게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서도 수사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현대차는 2021년 7월 구 전 대표의 친형이 운영했던 자동차용 소프트웨어 업체인 에어플러그를 281억원(2019년 9월 36억원 지분투자 포함)에 인수했고, KT의 자회사 KT클라우드는 2022년 9월 정의선 현대차 회장의 동서가 운영하던 차량용 클라우드 업체인 스파크앤어소시에이츠를 206억원가량에 인수했다. 현대차가 구 전 대표 친형 회사를 비싸게 사주고 구 전 대표는 보은할 목적으로 자회사를 동원해 정 회장 동서 회사를 비싸게 사준 것 아니냐는 게 제기된 의혹의 골자다.
2021년 9월엔 현대차 부사장으로 재직하던 윤경림 부문장이 KT로 재입사했는데, 이 역시 구 전 대표 친형에 대한 불법지원과 연관되는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 상태다. ‘정의로운 사람들’의 고발장에는 구 전 대표 등이 KT 이사회 장악을 위해 대표적 친노계 인사인 이강철 전 사외이사에게 로비를 했다는 주장도 담겨 있다.
이 전 이사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정치적 동지로서 ‘친노 영남 좌장’으로 불렸던 인물이다. 지난 대선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공개 지지했다. 이 전 이사의 KT 사외이사 임기는 내년 3월까지였지만, 지난 1월 돌연 사퇴했다. 검찰은 이 전 이사 관련 의혹에 대해서도 기초 사실관계를 파악중이다.
김민중·박현준 기자 kim.minjoo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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