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24조원 통큰 투자…"2030년 전기차 364만대 생산·톱3 진입"

기아 전기차 전용 공장 기공식서 밝혀
29년만 국내 완성차 공장 기공…전기차 전용은 처음
2025년 하반기 양산 돌입해 연 15만대 생산 예정

현대자동차그룹이 2030년 전기차 시장 3위안에 들기 위한 중장기 전략을 공개했다.

현대차그룹은 11일 경기 화성시 오토랜드화성에서 윤석열 대통령,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송호성 기아 사장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전기차 전용 공장 기공식을 가졌다. 기공식과 함께 현대자동차, 기아, 현대모비스 등 3사가 전기차 분야의 국내 생산·수출 확대 및 연관산업 강화를 위해 2030년까지 국내에 24조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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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체적으로 국내 전기차 연간 생산량을 2030년까지 151만대(수출 92만대)로 확대할 계획이다. 전세계 현대차그룹 공장을 포함한 생산량은 364만대로 잡았다.

이를 위해 전기차 전용 공장을 신설하고 기존 공장의 전기차 전용 라인 전환 등을 추진한다. 전기차 생산 공장 내 산업용 로봇 등은 국산 지능형 로봇을 배치한다. 이 로봇은 국산화율이 99%에 이르기 때문에 공장 설비 투자비 대부분이 국내 기업으로 돌아간다는 게 현대차그룹의 설명이다.

차세대 전기차 전용 플랫폼 개발 및 제품 라인업 확대, 핵심 부품 및 선행 기술 개발, 연구시설 구축 등 연구개발에도 집중 투자할 예정이다. 여기에 전기차 성능의 핵심인 배터리와 모터 등 PE(Power Electric) 시스템 고도화, 1회 충전 주행거리 증대 기술 개발 등도 포함된다.

초고속 충전 인프라 구축에도 나선다. 전기차 충전의 편의성을 높이고 충전 네트워크를 지속해서 확장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부품업계 경쟁력 강화를 위해 지난해부터 5조2000억원 규모의 ‘新 상생협력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1차 협력사는 물론 직접 거래가 없는 5000곳 이상의 2·3차 협력사에도 지원을 대폭 확대한다. 구체적으로 원자재 연동제 확대 실시, 납품 대금 인상분 3조4000억원 지원, 공급망 안정화 기금 조성 등이다.

현대차그룹은 2030년에 총 31종의 전기차 라인업을 갖출 예정이다. 기아는 올해 EV9을, 현대차는 2024년 아이오닉 7을 출시할 계획이다.

송호성 기아 사장은 “2030년까지 국내 전기차 분야에 총 24조원을 투자할 계획으로 대한민국의 글로벌 전기차 3대 강국 도약에 기여할 것”이라며 “국내 전기차 연구개발, 생산, 인프라 등 전후방 생태계 경쟁력을 강화하고 미래 자동차 산업의 변화와 혁신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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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지어지는 공장은 현대차그룹이 1994년 현대차 아산공장을 기공한 지 29년 만에 국내에 건설하는 완성차 제조 공장이다. 국내 최초로 신설하는 전기차 전용 공장이기도 하다. 약 3만평의 부지에 1조원 규모를 투입해 2025년 하반기에 양산 돌입할 예정이다. 연간 최대 15만대까지 생산 능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기아는 이번 신설 공장에서 고객 맞춤형 전기차를 전용으로 생산할 예정이다. 2025년 선보일 목적 기반 모빌리티(Purpose Built Vehicle, 이하 PBV) 라인업의 최초 모델 SW(프로젝트명)는 중형 크기로 개발된다. 이후 대형과 소형 크기 PBV를 비롯해 자율주행 기술을 접목한 로보택시까지 생산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국내에 집중적인 투자를 통해 한국을 중심으로 글로벌 전기차 분야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라며 “국내 전기차 전후방 생태계 경쟁력을 강화하고 글로벌 미래 자동차 산업의 변화와 혁신을 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규민 기자 moh011@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