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표 던지고, 취준 관두고…"절로 떠납니다" 中청년들

임주형 2023. 4. 11.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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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 내 스트레스, 취업 준비 부담감을 이기지 못한 중국 젊은 층이 절로 떠나고 있다.

코로나19 유행 이후 더욱 심각해진 실업 문제가 청년들의 노동 의욕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중국의 청년 실업률은 지난해 말 17.5%를 기록했으며, 올해 첫 2개월에 걸쳐 18.1%까지 치솟았다.

중국 전문가들은 중국의 청년 일자리 부족 문제가 젊은 층의 노동 의욕을 상실케 할 뿐만 아니라, 향후 국가 경제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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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템플스테이' 열풍…310%↑
번아웃·극심한 청년 실업이 원인

직장 내 스트레스, 취업 준비 부담감을 이기지 못한 중국 젊은 층이 절로 떠나고 있다. 코로나19 유행 이후 더욱 심각해진 실업 문제가 청년들의 노동 의욕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1일(현지시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최근 직장을 그만두고 절에 의탁한 20대 여성 루씨의 일화를 조명했다. 대학 졸업 후 2021년 거대 이커머스 업체에 취직한 루씨는 돌연 사표를 냈다. 미래가 보장된 직업을 마다하고 그가 찾은 곳은 다름 아닌 중국 동부에 있는 한 사찰이었다.

루씨는 대학생 시절부터 대기업에 취직하기 위해 갖은 노력을 기울였다. 하지만 막상 취업에 성공한 뒤 얼마 지나지 않아 극심한 번아웃을 경험했고, 결국 일을 그만둘 수밖에 없었다. 루씨는 SCMP에 "코로나19 대유행이 경제뿐만 아니라 인생에 대한 우리의 관점까지 뒤바꿔놓았다"라고 전했다.

루씨와 같은 사례가 중국 내에서 늘고 있다. 직장인은 물론 취업 준비생도 극심한 스트레스를 이기지 못해 사찰 체험을 하는 이들이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코로나19 방역 대책을 완화한 뒤로 중국 내수 경제는 서서히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직업 시장에는 여전히 한파가 불고 있다. 특히 청년 노동자들은 극심한 일자리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중국의 청년 실업률은 지난해 말 17.5%를 기록했으며, 올해 첫 2개월에 걸쳐 18.1%까지 치솟았다.

새해를 맞아 불교 사찰을 찾은 중국 시민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한정된 일자리를 두고 청년들의 경쟁이 극심해지자, 일부 청년은 아예 노동시장에서 이탈하기 시작했다. 이들 중 상당수는 불교, 도교 사찰에 머물며 시간 보내기를 선호한다. 온라인 여행 서비스 '트립닷컴'에 따르면 올해 중국의 템플 스테이 신청 건수는 지난해 대비 310% 폭증했으며, 수요층의 대다수는 2030세대였다.

중국 전문가들은 중국의 청년 일자리 부족 문제가 젊은 층의 노동 의욕을 상실케 할 뿐만 아니라, 향후 국가 경제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중국 관영 매체 '신경보' 또한 최근 칼럼을 통해 "일부 젊은이들이 압박감을 해소하는 방법으로 잘못된 길을 택하고 있다"라며 "젊은이들은 요행을 바라기보다는 더욱 열심히 일해야 한다"라고 촉구했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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