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서방 오면 ‘회복한다’...증권가 “롯데관광개발, 우려보다는 저점 매수 기회”
4월 9일 일부 매체는 롯데관광개발이 2020년 조달한 7000억원 담보대출이 단기부채로 전환되면서 계속기업가치가 불확실하다고 보도했다. 해당 보도가 나온 후 하루 지난 4월 10일, 롯데관광개발 주가는 11.2% 급락했다. 우려에 매도세가 이어진 탓이다.
해당 사안을 두고 증권가는 ‘과도한 우려’라는 입장이다. 우선 단기차입금 7000억원은 올해 11월 만기를 앞두고 있었다. 이는 이미 시장에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장기차입금에서 단기차입금으로 계정과목이 변경되는 것은 자연스러운 수순이다. 이선화 KB증권 애널리스트는 “(단기차입금 전환은) 이미 알려진 사실로, 해당 내용은 주가에 이미 반영돼 있다고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코로나가 끝난 만큼, 자산 재평가가 이뤄지면 좋은 조건에서 ‘리파이낸싱’이 가능하다는 것도 호재다. 제주 드림타워는 2020년 12월에 오픈한 반면, 차입 시점은 2020년 11월이었다. 코로나19 팬데믹이 가장 극심했던 시기 제대로 된 사업을 영위하기 힘든 시점에서의 차입이었다. 당연히 담보 자산에 대한 가치 평가도 미미할 수밖에 없었다. 나승두 SK증권 애널리스트는 “(롯데관광개발은) 현재 분기별 실적 증가세를 시현 중이다. 자산 재평가한 토지 등을 감안했을 때 충분히 리파이낸싱 가능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이미 알려진 재무 리스크보다는 추후 업황 개선에 주목하라는 설명이 뒤따른다. 3월 26일부터 상해, 홍콩, 시안 등 직항편이 운항되고 있다. 4월 16부터 난징, 항저우, 광저우 등 중국 주요 도시로 직항편이 확대된다. 제주는 중국인 무사증 출입이 가능한 카지노 보유 도시 중 중국에 가장 가깝다. 중국 리오프닝 수혜에 대한 기대가 크다.
실제 제주도 외국인 입국자 회복과 함께 외국인 대상 카지노 매출이 눈에 띄게 회복 중이다. 3월 외국인 카지노 입장객은 약 1만3000여명 수준이다. 사상 최고치를 갱신한 것으로 추정된다. 여행과 카지노 부문의 반등이 뚜렷한 상황이다. 곧 중국 최대 연휴 중 하나인 노동절 연휴가 시작된다. 일본 역시 4월 29일부터 5월 7일까지 ‘골든위크’가 이어진다. 외국인 카지노의 큰손인 중국·일본 관광객이 증가하면 이는 곧 실적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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