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파 대부’ 룰라 中 방문…일대일로 참여하고 우크라 중재 지지할 듯

권지혜 2023. 4. 11.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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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의 '좌파 대부'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이 11일 250여명의 대표단을 이끌고 중국을 방문한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룰라 대통령은 정상회담에서 시 주석의 역점 과제인 일대일로 협력을 위한 협정에 서명하고 우크라이나 전쟁 해법을 논의할 전망이다.

룰라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국영 뉴스통신 EBC와의 인터뷰에서 "시 주석을 조만간 브라질로 초청할 것"이라며 "중국 투자에 관심 있는 기업들의 프로젝트를 소개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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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명 대표단 이끌고 상하이행
14일 베이징에서 정상회담
룰라 “조만간 시진핑 초청할 것” 밀월 과시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브라질리아 대통령궁에서 정부 출범 100일을 축하하는 각료회의에서 연설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남미의 ‘좌파 대부’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이 11일 250여명의 대표단을 이끌고 중국을 방문한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룰라 대통령은 정상회담에서 시 주석의 역점 과제인 일대일로 협력을 위한 협정에 서명하고 우크라이나 전쟁 해법을 논의할 전망이다. 룰라 대통령은 시 주석을 조만간 브라질로 초청하겠다고 밝히는 등 양측의 밀월이 깊어지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룰라 대통령은 이날 상하이에 도착해 14일 베이징에서 시 주석과 정상회담을 할 예정이다. 룰라 대통령은 당초 지난달 26~31일 중국을 방문할 계획이었지만 폐렴에 걸려 일정이 미뤄졌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룰라 대통령의 방중 일정이 이렇게 빨리 잡힌 것은 양국 정부가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더욱 증진시키기 위한 진정성과 동기를 갖고 있음을 증명한다”고 평가했다.

룰라 대통령은 ‘남미의 트럼프’로 불렸던 친미 성향의 전임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과 달리 중국과의 관계를 강화하는 데 적극적이다. 그는 2003~2010년 집권 1, 2기 때 중국과 다양한 경제 협력을 진행했고 후진타오 당시 국가주석과 8차례 만나는 등 친밀감을 유지했다. 룰라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국영 뉴스통신 EBC와의 인터뷰에서 “시 주석을 조만간 브라질로 초청할 것”이라며 “중국 투자에 관심 있는 기업들의 프로젝트를 소개하고 싶다”고 말했다.

룰라 대통령은 방중 기간 일대일로 프로젝트 참여를 공식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브라질이 가입하면 중남미의 일대일로 협력 국가는 22개국이 된다. 중국 외교부는 전날 브리핑에서 브라질의 일대일로 동참이 중국에 어떤 의미가 있느냐는 질문에 “일대일로는 완전히 개방적이고 투명한 협력 이니셔티브”라며 “우리는 국제사회와 함꼐 일대일로 협력을 추진하고 모든 국가의 발전을 촉진하기 위해 협력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SCMP는 양측이 농업, 교육, 금융, 과학기술 등의 분야에서 20여건의 거래에 사인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중국과 브라질은 최근 수출입 결제와 금융 거래에서 달러 대신 자국 통화를 쓰기로 합의했다. 달러 패권에 도전장을 내민 중국에 브라질이 힘을 더하는 형국이다. 중국은 브라질의 최대 교역국이다. 2022년 교역액은 전년 대비 8.1% 증가한 1715억 달러(226조5000억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글로벌타임스는 “중국과 브라질은 미국과 일부 동맹이 만들어낸 불확실성과 간섭을 제거하고 국제 무역과 투자에서 달러 의존도를 없애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시 주석과 룰라 대통령은 경제 협력 외에 우크라이나 전쟁 문제도 논의할 전망이다. 룰라 대통령은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시 주석의 지난달 러시아 방문을 높이 평가하며 “나는 시 주석과 우크라이나 위기 중재를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지난 2월 ‘우크라이나 위기의 정치적 해결에 관한 입장’을 발표하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평화 회담을 제안하는 등 중재자를 자처하고 있다.

베이징=권지혜 특파원 jh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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