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관계 격세지감…'라면 원조' 日, 불닭볶음면 베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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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양식품이 출시한 불닭볶음면 시리즈가 미국과 유럽, 러시아를 포함한 세계 각지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이 가운데 세계 최초로 인스턴트 라면을 개발한 일본의 닛신식품이 국내 삼양식품의 불닭볶음면 시리즈를 베낀 카피캣 제품을 출시해 국내외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연결망서비스(SNS)에는 세계 최초 인스턴트라면 회사인 일본의 '닛신'(Nissin)에서 나온 제품이 삼양식품 불닭볶음면 제품과 포장지가 유사하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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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양식품, 법무팀 중심 법적 대응 검토
삼양식품이 출시한 불닭볶음면 시리즈가 미국과 유럽, 러시아를 포함한 세계 각지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이 가운데 세계 최초로 인스턴트 라면을 개발한 일본의 닛신식품이 국내 삼양식품의 불닭볶음면 시리즈를 베낀 카피캣 제품을 출시해 국내외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연결망서비스(SNS)에는 세계 최초 인스턴트라면 회사인 일본의 '닛신'(Nissin)에서 나온 제품이 삼양식품 불닭볶음면 제품과 포장지가 유사하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닛신은 봉지라면 '닛신야키소바 볶음면 한국풍 아마카라(甘辛·달콤하고 매콤한) 까르보 5식팩(이하 닛신 까르보)'과 컵라면 '닛신 야키소바 U.F.O 볶음면 진한 진한 한국풍 아마카라 까르보(이하 닛신 까르보 컵라면)' 등을 출시했다.
삼양의 까르보불닭은 매운 소스에 치즈를 더해 부드러운 카르보나라의 맛을 냈다. 닛신 역시 신제품에 대해 ‘고추장과 치즈의 감칠맛을 연출했다’고 소개하고 있다. 포장도 흡사하다. 닛신은 라면 포장지 색상으로 삼양의 까르보불닭과 비슷한 연한 분홍색을 적용했다. 두 제품 모두 왼쪽에 귀여운 캐릭터가 그려져 있다. 오른쪽에는 조리된 제품 이미지를 새긴 점도 비슷하다. 닛신은 포장지 중앙에는 한국어로 '볶음면'이라고 적거나, '한국풍'을 강조하기도 했다.
이렇게 비슷한 디자인에 대해 일부 누리꾼은 색깔과 한글 표기 등으로 소비자에게 혼란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삼양식품은 지난 2019년 일본 현지 판매법인인 삼양재팬을 설립해 일본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2020년 3월 불닭볶음면 시리즈를 시작으로 지속해서 제품군을 늘려가고 있다. 최근에는 현지 트렌드에 맞는 야키소바불닭볶음면 등을 출시해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2022년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6.9% 증가한 21억엔(원화 약 208억 71만 원)에 달한다.
삼양식품은 닛신의 제품과 관련해 법무팀을 중심으로 법적 대응을 검토했으나 제품명이 달라 상표권만으로 대응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밝혔다.
관계자는 "부정경쟁 방지와 관련해 다양한 대응 방안을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있다"며 "일본에서 불닭볶음면(한글·일본어) 상표권을 가지고 있다. 삼양식품 불닭볶음면이 일본 내에서 높은 인지도를 가지고 있는 만큼 오리지널리티(고유성)를 강조한 마케팅 활동을 전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韓, 1960년대 '라면 강국' 일본에 기술 요청
한편, 대놓고 카피캣 제품을 내놓은 닛신으로 인해 두 회사의 과거 인연도 재조명받고 있다.
삼양은 1960년대 국산 라면을 개발하고자 닛신에 기술 전수를 부탁했다가 거절당했다. 당시 닛신의 라이벌 회사였던 묘조식품이 무상으로 기술을 전수해 1963년 한국 최초 인스턴트라면 '치킨라면'이 탄생했다.
과거 라면 개발 기술조차 없었던 삼양 제품을 일본의 대표 라면 회사 닛신에서 따라 하게 된 상황은 60년 새 달라진 국내 기업의 위상을 보여주는 사례라는 반응이 잇따르고 있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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