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세영, ‘약속의 땅’ 하와이 대신 KLPGA투어 출전

정대균 2023. 4. 11.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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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영(30·메디힐)에게 있어 하와이는 '약속의 땅'이나 다름없다.

왜냐면 2015년 하와이 코올리나 골프장에서 열렸던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롯데 챔피언십에서 드라마틱한 대역전 드라마를 썼기 때문이다.

김세영의 LPGA투어 개인 통산 12승(메이저 1승 포함) 중 가장 극적인 승부였다.

KLPGA투어서 통산 5승이 있는 김세영이 국내 대회에 모습을 나타낸 것은 작년 이 대회 이후 1년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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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개막 메디힐·한국일보 챔피언십 출전
박지영과 이예원, 각각 2연패와 2연승 도전
작년 상금왕 박민지와 대상 김수지도 출격
작년 메디힐.한국일보 챔피언십 2라운드 10번홀에서 티샷을 날리고 있는 김세영. KLPGA

김세영(30·메디힐)에게 있어 하와이는 ‘약속의 땅’이나 다름없다.

왜냐면 2015년 하와이 코올리나 골프장에서 열렸던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롯데 챔피언십에서 드라마틱한 대역전 드라마를 썼기 때문이다.

당시 대회서 김세영은 ‘골프여제’ 박인비(35·KB금융그룹)를 상대로 72번째홀인 18번홀(파4)에서 두 번째샷이 연못에 빠져 패색이 짙었다. 하지만 그린 주변에서 친 네 번째 칩샷이 그대로 홀 속으로 빨려 들어가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그리고 같은 홀에서 치러진 연장 1차전에서 두 번째샷이 홀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마법 같은 샷 이글로 기어이 우승 트로피를 번쩍 들어 올렸다.

김세영의 LPGA투어 개인 통산 12승(메이저 1승 포함) 중 가장 극적인 승부였다. 그러면서 그에게는 ‘역전의 명수’, ‘빨간 바지의 마법사’, ‘기적을 부르는 소녀’ 등의 수식어가 붙었다.

그런 롯데 챔피언십이 이번주 13일부터 나흘간 하와이에서 열린다. 하지만 김세영은 하와이행 대신 인천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하와이에 입성해 2020년 펠리컨 위민스 챔피언십 이후 멈춰선 승수 쌓기를 포기하는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다름 아닌 자신의 메인 스폰서가 주최하는 대회에 출전해야 하기 때문이다. 오는 13일부터 나흘간 경기도 여주시 페럼클럽(파72·6652야드)에서 열리는 KLPGA투어 메디힐·한국일보 챔피언십(총상금 10억 원·우승상금 1억 8100만 원)이다.

KLPGA투어서 통산 5승이 있는 김세영이 국내 대회에 모습을 나타낸 것은 작년 이 대회 이후 1년만이다. 김세영은 대회 출범 원년이었던 작년 대회서 컷 통과에 실패했다.

김세영은 지난주 LPGA투어 LA오픈 1라운드를 마치고 컨디션 난조로 기권한 뒤 곧장 귀국, 이번 대회 준비에 들어갔다. 스승인 이경훈 프로와 샷점검과 함께 강도 높은 체력 훈련을 병행했다.

김세영은 “샷감은 선수 생활을 통틀어 가장 좋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괜찮다”면서 “문제는 상승 분위기를 쭉 이어가지 못한 게임 관리 능력이다. 이번 대회서는 그런 점을 감안해 국내 골프팬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 드리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LPGA투어서 활동하는 메디힐 소속 선수들도 총출동한다. LPGA투어 퀄리파잉 시리즈 수석 합격으로 작년부터 LPGA투어서 활동하는 안나린(27)과 맏언니 유소연(33)이 출전한다.

초대 챔피언이자 시즌 1승을 거두고 있는 박지영(28·한국토지신탁)은 대회 2연패, 지난주 롯데 렌터카여자오픈에서 생애 첫 승을 거둔 이예원(20·KB금융그룹)은 2주 연속 우승 사냥에 나선다.

올 시즌 대상포인트 1위와 상금순위 3위를 달리고 있는 이소영(26·롯데), 역대 14번째로 KLPGA투어 통산 10승을 거둔 이정민(31·한화큐셀)과 박현경(23·한국토지신탁), 2022시즌 다승왕과 상금왕 박민지(25·NH투자증권), 김수지(27·동부건설) 등도 강력한 우승 후보다.

정대균 골프선임기자 golf560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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