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전주영화제 히든카드는 '문재인입니다'

성하훈 2023. 4. 11.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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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일부터 예매에 들어가는 전주국제영화제가 올해의 히든카드로 <문재인입니다> 를 공개했다.

지난해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소재로 한 다큐멘터리 영화 <그대가 조국> 상영을 개막을 앞두고 전격 공개했던 전주영화제가 올해는 비장의 무기로 문재인 전 대통령을 선택한 셈이다.

이창재 감독은 지난해 전주영화제 때 <문재인입니다>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음을 알리면서 문재인 전 대통령이 흔쾌히 촬영에 임하겠다는 뜻이 아니어서 고충이 많다고 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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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부터 준비 작업, 12일 예매 앞두고 깜작 공개 및 펀딩도

[성하훈 기자]

 <문재인입니다> 촬영 중인 문재인 전 대통령
ⓒ 다이스필름
 
12일부터 예매에 들어가는 전주국제영화제가 올해의 히든카드로 <문재인입니다>를 공개했다. 지난해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소재로 한 다큐멘터리 영화 <그대가 조국> 상영을 개막을 앞두고 전격 공개했던 전주영화제가 올해는 비장의 무기로 문재인 전 대통령을 선택한 셈이다.

<문재인입니다>는 2017년 전주영화제 첫 상영 때 객석을 눈물바다로 만들었던 <노무현입니다>의 이창재 감독 작품. <노무현입니다> 제작 과정과 비슷하게 전주영화제가 제작비를 지원한 전주시네마프로젝트 상영작으로 공개된다. 이 프로젝트는 이준동 집행위원장 시절인 지난해 확정된 상태에서 제작에 들어갔고, 1년 만에 공개되는 것이다.

<문재인입니다>는 문재인 전 대통령이 임기를 마친 후의 삶, 평산 마을에 사는 인간 문재인에 초점을 맞췄다. 이창재 감독은 이번 신작에 대해 "'정치가 싫었던 인권변호사 문재인이 왜 대통령이 되는 길을 택했을까, 권력을 내려놓은 이후 그의 삶은 어떻게 전개되었을까'라는 질문에 답하기 위한 작업이었다"라고 기획 의도를 전했다.

촬영작업은 쉽지 않았다고 한다. 이창재 감독은 지난해 전주영화제 때 <문재인입니다>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음을 알리면서 문재인 전 대통령이 흔쾌히 촬영에 임하겠다는 뜻이 아니어서 고충이 많다고 전하기도 했다. 그만큼 문재인 전 대통령도 촬영 허락을 두고 고심이 깊었던 것으로 보인다.

예전 <노무현입니다> 촬영 과정에서 당시 대선후보였던 문재인 전 대통령이 등장하기는 했으나, 짧은 분량이었다. 그러나 이번 <문재인입니다>에서는 문재인 전 대통령 본인의 인터뷰가 더해져 지금껏 어디에서도 볼 수 없었던 '사람 문재인'의 이야기가 심도있게 다뤄질 예정이다. 

문성경 프로그래머 역시 "빠듯한 일정으로 올해 전주국제영화제 공개 여부가 불투명했다"라며 "정치인을 다루는 작품은 대개 권력을 잡는 과정이나 재임 기간에 초점을 맞추게 마련이나, 이 작품은 그러한 관습의 반대편에 서 있다는 점에서 인상적"이라고 평가했다.

아울러 "<노무현입니다>로 한국에서 185만 명 이상의 관객을 모으면서 전주시네마프로젝트에 안정적인 기반을 마련해 준 이창재 감독의 신작을 전주국제영화제를 통해 최초 공개하게 되어 기쁘다"라며 "이 작품이 침체된 극장가에 활기를 불어넣어 주기를 기대한다"라고 덧붙였다. <노무현입니다> 역시 올해 전주시네마프로젝트 10주년을 기념해 특별상영된다.

개봉 앞두고 펀딩 열기
 
 다큐영화 <문재인입니다> 포스터
ⓒ 다이스필름
 
<문재인입니다> 상영일은 관객이 가장 많이 찾는 주말(4월 29일-30일)로 정해졌다. 토요일의 경우 좌석 수가 1500석 정도로 이번 영화제에서 가장 큰 상영관인 전북대 삼성문화회관에서 상영된다.

전주영화제는 2013년 이후 <천안함 프로젝트>, <자백>, <노무현입니다>, <파란나비효과>, <삽질> <그대가 조국> 등 권력의 전횡이나 사회적 문제들을 추적하거나, 깊이 있게 조명하는 작품을 꾸준히 공개해왔다. 보수정권 당시 블랙리스트에 올라 활동에 제약을 받은 이들의 울타리 노릇을 하며 영화 해방구로서의 역할을 자임했다.

다만 이 흐름을 계속 이어갈 수 있을지는 불확실하다. 지난해 영화계의 반대 속에 공동집행위원장으로 임명된 배우 정준호가 이런 영화제의 정체성과 맞지 않는 인물이라는 시선이 있다. 전문성도 없는 데다, 보수 정권의 블랙리스트로 영화계가 고통받던 시절 이에 찬동한 정치인들과 친밀감을 과시하며 선거 지원 등을 했던 이력이 문제로 지적됐다(관련기사 : "정준호 내리꽂지 않았다"...전주영화제 기자회견에 쏠린 시선).

한편, <문재인입니다>는 전주영화제 상영 직후 개봉할 예정으로, 극장 개봉을 위한 텀블벅 후원도 시작했다. 4월 10일부터 19일까지 진행되는 텀블벅 펀딩을 통해 영화의 개봉을 응원하는 후원자들에게는 특별 시사회, DVD, 포토북 등이 제공된다. 지난해 개봉했던 다큐 <그대가 조국>과 같은 수순이다. 이틀 만인 11일 현재 1억이 넘게 모였다. 목표 금액 3천만 원을 3배 이상 웃도는 열기다.

☞텀블벅 펀딩 바로가기 : https://link.tumblbug.com/TIdGrkT1Ty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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