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원 된 택배노동자 강성희 "투쟁에 힘 될 수 있도록 역할"

강승혁 2023. 4. 11.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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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노조, 9일 대의원대회... 권영길 강연회·강성희 당선 인사 등 진행

[강승혁 기자]

▲ 택배노조 2023 정기대의원대회 4월 9일 택배노조 2023 정기대의원대회가 대전시 기독교연합봉사회관 연봉홀에서 개최됐다.
ⓒ 강승혁
 
전국택배노동조합(아래 택배노조)은 지난 9일(일) 낮 12시 30분, 대전 기독교연합봉사회관 연봉홀에서 2023 정기대의원대회를 개최했다. 택배노조는 본대회에 앞서 권영길 민주노총 지도위원을 초청해 '노동자 정치세력화'에 대한 강연회를 열었다. 

강연에서 권영길 지도위원은 "저는 96년 97년 투쟁과 윤석열 심판 투쟁을 비교하고 있다. 거의 30년 전이다. 1996년 투쟁과 2023년의 투쟁 똑같다. 김영삼 정권 노동 개혁을 포장해서 노동법 개정을 내걸었다. 윤석열 정부는 노동 개혁을 포장해서 노동법 개정을 내걸고 있다. 노동법 개정이 아니라 노동계를 죽이기 위한 노동 개혁이다. 김영삼 정권 때도 그렇고 지금도 그렇다"라고 지적했다. 

이어서 "김영삼 정권이 내건 명분은 세계화의 명분이었다"라며 "대통령 윤석열이 뭐라고 했냐. 국가를 개혁해야 한다. 3대 개혁의 큰 머리가 노동 개혁에 있다. 이 노동 개혁 없이 경제가 살아날 수 없다. 국가를 개혁하기 위해서 누구도 하지 못한 노동 개혁을 이 윤석열이 하겠다, 이러고 있다. 똑같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 어느 날 김영삼 정부 당시 비선 실세 그룹의 밀사가 저에게 찾아왔다. '위원장님 이번에 파업하셔야죠'라고 말해 깜짝 놀랐다. '예?' 그러니까 '민주노총이 이 노동법에 대해서 맞서서 당연히 파업 들어가야 하지 않습니까'라고 했다"고 밝혔다.
 
▲ 주먹 쥐고 외치는 권영길 4월 9일(일), 택배노조 대의원대회 본대회에 앞선 강연에서 권영길 지도위원이 강연 도중 '세상을 바꾸자'는 구호를 참가자들과 함께 외치며 주먹을 불끈 쥐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 강승혁
 
권 지도위원은 "정보기관이 모든 걸 동원해서 거기에 집중하고 있었다. 민주노총이 파업에 들어가야 한다. 그러면 3일 이내에 7일 이내에 박살낸다. 완전히 와해시키겠다. 이게 기본 전략이었다"라며, 윤석열 정부도 "민주노총을 죽이겠다는 거"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윤석열 정부와의 투쟁에서 어떻게 해야 하느냐. 택배 노조를 비롯한 민주노총 산하 전국의 모든 노동자가 총력 투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권 위원은 세상을 바꾸기 위해 민주노총이 만들어졌다며, 택배노조 조합원으로서 자연스럽게 생각하고 살아가길 바란다는 말로 강연을 마무리했다.
 
▲ 진보당 국회의원 강성희 전주을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강성희 국회의원.
ⓒ 강승혁
이날 대의원대회는 권영길 지도위원 강연에 이어 전주을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강성희 국회의원(진보당)이 당선 인사하는 시간이 마련됐다. 강성희 의원은 택배노조 전북지부 사무국장을 역임했다.

강성희 의원은 "비정규직 노동자, 특수고용 노동자들의 아픔에 대해서 얘기하고 싸워나가겠다"며 "그 힘은 저 강성희에게 있는 것이 아니라 이 자리에 앉아 계신 택배 노조 간부님들 속에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강 의원은 "엊그저께 당선되어서 지금 정신이 없다. 지난 3개월 정도 4시간 이상 잠을 자본 적이 없다. 계속 새벽부터 저녁까지 주민들을 만나고 기자들의 계속된 취재 요청에 응해왔다. 택배노조 동지들이 지금 어떻게 투쟁하는지 제가 잘 모른다"면서도, "그러나 이제 국회에 들어가서 위원장을 비롯, 택배노조 간부들과 주요 현안을 같이 논의하고 동지들의 투쟁에 힘이 될 수 있는 역할을 꼭 하겠다"고 약속했다.
 
▲ 택배노조 대대 찾아온 강성희 의원 택배노조 2023 전국대의원대회에서 당선 축하를 받은 강성희 진보당 국회의원이 소감 발표와 함께 택배노조 대의원들과 함께 '투쟁' 구호를 외치며 기념사진을 찍었다. 우측에서 다섯번째가 강성희 의원이고 왼쪽으로 권영길, 진경호 위원장, 강규혁 위원장 순이다.
ⓒ 강승혁
 
한편 자신의 당선으로 국회가 시끄러워졌다며, "원래 제가 가야 하는 자리가 국방위원회인데, '종북 빨갱이에 국방위원회를 보낼 수 없지 않나' 지금 그렇게 얘기를 하고 있다. 다른 어떤 자리를 줘도 다 열심히 일할 마음이 있는데 '종북 빨갱이이기 때문에 여기는 못 간다'라고 얘기하면 그건 인정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강 의원은 "내일(10일) 처음 국회에 들어가는데 거기서부터 격돌이 시작될 것 같다. 조중동을 비롯해서 노동자 직접 정치를 폄훼하고자 하는 이들은 어떻게든 진보 정당들, 특히 진보당을 빨갱이 정당으로 낙인찍고 싶어 할 것이다. 이에 맞서서 당당하게 노동자의 목소리 전하고 계속 힘차게 싸워나가겠다"라고 발언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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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미디어피아'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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