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아진 위상?' 아이브, 모든 게 조심스럽다

지승훈 2023. 4. 11.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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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아이브 레이, 가을, 장원영, 안유진, 이서, 리즈가 10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 서울 호텔에서 진행된 아이브 정규 1집 'I've IVE' 발매 기념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고 했다. 그룹 아이브가 딱 그랬다. 급격한 성장세를 탔지만 들뜨는 대신 신중하고 조심스러웠다. 

아이브는 지난 10일 첫 번째 정규 앨범 ‘아이해브 아이브(I’ve IVE)’를 발매하고 컴백했다. 발매를 앞두고 아이브는 서울 여의도 콘레드 호텔에서 신보 관련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아이브의 노래만큼이나 이들을 향한 관심은 굉장했다. 행사장은 취재진으로 가득했고 그들이 현 가요계의 화제 인물임을 확실하게 증명했다.

리더 안유진은 “데뷔 첫 정규 앨범 발매”라고 강조하며 “지난 3장의 싱글 앨범을 통해서도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렸지만 이번에는 특히나 더 다양하게 준비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11곡이 담겼다. 친숙하면서도 독특한 아이브의 매력을 담았다. 한 곡 한 곡 전부 타이틀감이다”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아이브는 지난달 27일 발매한 선공개곡 ‘키치(Kitsch)’로 음악방송 2관왕을 비롯해 주요 음원 사이트 모든 차트를 석권하며 정식 컴백 전부터 ‘4연타 메가 히트’의 서막을 알렸다. 선공개곡의 인기를 예상했느냐는 질문에 장원영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면서 “어떠한 성적을 기대하기보다는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셨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작업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공개 전에 기대도 많이 되고 떨리고 설레기도 했는데 많은 사랑을 주셔서 감사한 마음으로 활동을 시작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룹 아이브 가을, 장원영, 안유진, 이서, 리즈가 10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 서울 호텔에서 진행된 아이브 정규 1집 'I've IVE' 발매 기념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아이브는 최근 초등학생들 사이에서 ‘초통령’이라고 불리며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장원영은 “‘놀이터 차트’라는 말이 있는데 초등학생들에게 큰 사랑을 받아서 기쁘다”며 “우리의 ‘자기 자신을 사랑하라’는 메시지가 초등학생들에게 전해진 거 같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장원영은 이어 “앞선 세 장의 싱글이 많은 사랑을 받아서 너무 감사드리며 이번에도 사랑을 받고 싶어서 열심히 준비했다”라 덧붙였다.

아이브는 ‘4세대 대표 걸그룹’이라는 수식어를 갖게 된 것에 대해서는 감사함을 드러냈다. 아이브는 “그렇게 불러주셔서 감사할 따름”이라며 “명성에 걸맞은 그룹이 되고자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아이브는 앞선 곡들이 모두 큰 사랑을 받으며 팀의 인지도도 급상승했다. 여기에 멤버 장원영과 안유진은 가수 활동 외에도 활발한 예능 프로그램 출연을 통해 큰 화제성까지 안았다. 특히 안유진은 지난해 6월 방송됐던 tvN ‘뿅뿅 지구오락실’에서 남다른 예능감과 매력을 보여주며 방송가에서 주목하는 인물로 떠올랐다. 이에 아이브의 입지는 더욱 또렷해졌고 멤버들에겐 감사한 나날들이 연속됐다.

아이돌 그룹의 신곡 쇼케이스나 기자간담회 현장에서 멤버들은 굉장히 밝고 통통 튀는 모습을 보여주는 게 일반적이다. 하지만 이날 아이브는 달랐다. 큰 사랑을 받은 이전 곡들에 대한 질문들이 많았는데 그 소감을 밝히는 ‘차분한’ 자리로 기자간담회를 완성시켰다. 그러다 보니 모든 질문 답변의 끝은 ‘감사함’이었다. 멘트 하나 하나가 조심스럽게만 느껴졌고 멤버들의 모습은 시종일관 차분했다.

멤버 레이는 컨디션 난조로 포토타임 이후 기자간담회에는 불참했다. 신곡 무대 역시 생략됐다. 질의응답 시간만으로도 그들의 신보를 알아가기에 충분한 시간이었다.

기자간담회는 잠잠하게 마무리 됐으나 아이브는 음원 차트를 또 한 번 크게 흔들었다. 행사 직후인 이날 오후 6시 공개된 아이브의 신곡 ‘아이엠’(I AM)은 국내 주요 음원사이트 1위에 이름을 올리며 ‘아이브 파워’를 확인시켰다. 이렇듯 끊어지지 않는 아이브의 인기는 기쁨과 동시 멤버들을 더욱 긴장감 있게 만드는 중이다. 자신들을 둘러싼 급격히 커진 인기에 아랑곳없이 오로지 음악으로만 승부하겠다는 각오였다.

지승훈 기자 hunb@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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