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정점론’ 경계한 이창용 “인하 언급할 때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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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시장 일각에서 나오는 '금리 정점론'에 대해 "금융통화위원 중 많은 분은 '시장의 기대가 과한 것 아닌가'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11일 한은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연 3.5%로 동결한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마친 뒤 기자회견에서 "물가의 상반기 경로에 확신이 있지만 하반기에는 불확실성이 많다"며 "물가(상승률)가 중장기 목표로 수렴한다는 확신을 가질 때까지 금리 인하를 논의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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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 목표 수렴 확신 필요하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시장 일각에서 나오는 ‘금리 정점론’에 대해 “금융통화위원 중 많은 분은 ‘시장의 기대가 과한 것 아닌가’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11일 한은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연 3.5%로 동결한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마친 뒤 기자회견에서 “물가의 상반기 경로에 확신이 있지만 하반기에는 불확실성이 많다”며 “물가(상승률)가 중장기 목표로 수렴한다는 확신을 가질 때까지 금리 인하를 논의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금통위원들은 금리 인하를 아직 고려할 단계가 아니며 물가 불안 요인이나 이런 불확실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며 한은의 금리 인상기가 끝났다는 시장의 관측에 대해 “금통위원 중 많은 분은 ‘시장의 기대가 과한 것 아닌가’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은은 이날 금통위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에서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이로써 기준금리는 지난 2월에 이어 2회 연속으로 현행 연 3.5%에서 유지됐다. 이로써 2021년 8월부터 20개월간 이어진 한국의 금리 인상기가 정점에 도달했다는 시장의 관측이 힘을 받게 됐다.
하지만 이 총재는 앞으로 추가 ‘베이비 스텝’(0.25% 포인트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뒀다. 그는 “금융통화위원 5명이 당분간 3.75%로 가져갈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는 의견, 1명은 3.5%로 동결하는 게 적절하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물가(상승률)가 예상한 대로 둔화 흐름을 나타내겠지만 앞으로 산유국 추가 감산이 유가에 미치는 영향, 공공요금 인상이 하반기 물가 경로에 주는 불확실성이 크다. 미국 실리콘밸리은행 (파산) 사태 이후 주요국, 특히 연준이 통화정책을 어떻게 할지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 총재는 향후 인플레이션 추세에 대해 연말까지 상승률이 3% 수준으로 내려갈 것으로 기대했다. 통계청 자료에서 우리나라의 3월 소비자물가지수(110.56)는 전년 동월 대비 4.2% 상승했다. 상승률은 지난해 3월(4.1%) 이후 1년 만에 가장 낮았다.
이 총재는 외환시장에 대해 “금리를 통해 반응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며 “무역수지도 환율 결정의 중요한 요인이지만 주요국 통화정책이 어떻게 변화할지, 미국 실리콘밸리은행 (파산) 사태 이후 긴축이 지속될지 아닐지도 환율에 크게 미치는 영향이 있다. 한 방향을 단언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했다.
다만 “큰 변동성에는 대처 방안이 있다고 말씀드린다”며 “변동성이 크면 금리뿐 아니라 여러 다른 정책을 통해 반응하는 게 당연하다”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또 “지난해 급격히 하락한 부동산 경기의 하락 속도가 둔화되고 있다. 시장이 연착륙할 가능성이 작년보다 커졌다”며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문제는 어느 정도 안정되고 있다. 금리를 올렸으니 조정 과정에서 일부 금융기관이나 부문의 어려움이 있을 수는 있지만 전체로 확대되지 않도록 여러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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