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현장 정상화 위해 30대 건설사 한자리 "책임 다할 것"

#. 현대건설은 새벽이나 야간, 주말 등에 타워크레인 추가 운행이 필요한 경우 주 52시간 근무 시간 준수를 위해 비용을 들여 대체 인력을 쓰고 있다. 수요가 있는 현장에 한해 거점을 지정하고 추가 운전원을 투입, 현재 6개 거점에 8명이 배치됐다. 황준하 현대건설 최고안전책임자(CSO)는 "해당 인원을 추후 17명까지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상수 대한건설협회장(앞줄 가운데)과 30대 건설사 관계자들이 11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건설회관에서 건설현장 정상화를 위한 결의문을 낭독하고 있다. / 사진=노경조 기자

국내 30대 건설사들이 11일 '건설현장 정상화'를 위해 한자리에 모였다. 김상수 대한건설협회장과 건설사 관계자들은 이날 서울 강남구 논현동 건설회관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건설현장을 조속히 정상화하기 위한 원도급사의 실천 의지를 밝혔다.

정부가 건설노조의 불법행위를 단속하면서 원도급사에도 건설현장의 법치 확립을 위해 적극적으로 움직여 달라고 주문한 데 따른 것이다.

앞서 원희룡 국토부 장관은 지난달 8일 동작구 전문건설회관에서 열린 '건설현장 불법·부당행위 실태고발 증언대회'에서 "원도급사들은 정신 차려야 한다. 하청업체에 힘든 것은 다 떠넘기고 무슨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이냐"고 질타했다. 정부가 나서기 전에 원청부터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 협회장은 이날 결의문에서 "지금까지 건설노조라는 거대한 집단을 상대로 우리가 개별로 대응하기에는 한계가 있었으나 이제는 상황이 변하고 있다"며 "정부의 강력하고 지속적인 노력으로 노조의 불법행위가 상당 부분 감소했다. 지금이 이를 뿌리 뽑을 수 있는 골든타임"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건설노조의 불법행위를 정부에 적극 신고하고, 문제 해결에도 적극 나서는 등 원도급사의 책임을 다하겠다"며 "정부는 지금과 같은 상황이 공고히 정착되고 나아가 완전히 정상화될 수 있도록 일관되게 법을 집행하고, 불법행위 근절 대책을 조속히 법제화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협회는 타워크레인 조종사의 적정 수급을 위해 한국타워크레인협동조합과 업무협약(MOU)도 체결했다. 건설현장에서 조종사 공백이 발생할 경우 건설사나 타워크레인 임대사 요청을 받아 대체 조종사를 투입하기 위한 대비책이다. 협회는 타워크레인 조종사 자격자의 신청을 받아 인력풀을 구축·관리하고, 조합은 풀을 받아 숙련도 향상을 위한 기초교육 등을 실시해 현장에 조종사를 공급하는 체계다.

김 협회장은 "건설업계는 지난 수십 년간 건설노조의 불법행위로 인해 공사방해와 괴롭힘을 당해왔다"며 "이번 결의대회는 건설현장에 건전한 노사문화가 정착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노경조 기자 felizkj@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