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약점 잡혔나"…김기현 "전광훈 엮어 당 명예실추 엄중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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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11일 "전광훈 목사의 일거수일투족을 당과 결부시켜 당과 당원의 명예를 실추시키는 일체의 언행에 대해 당대표로서 엄중히 경고한다"고 밝혔다.
홍준표 대구시장을 비롯한 당 일각에서 전 목사에 대한 지도부의 소극적인 대응을 비판하면서 김 대표가 공개 메시지를 통해 선을 긋고 나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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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인만 하며 눈치 본다…약점 잡혔나"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11일 "전광훈 목사의 일거수일투족을 당과 결부시켜 당과 당원의 명예를 실추시키는 일체의 언행에 대해 당대표로서 엄중히 경고한다"고 밝혔다. 홍준표 대구시장을 비롯한 당 일각에서 전 목사에 대한 지도부의 소극적인 대응을 비판하면서 김 대표가 공개 메시지를 통해 선을 긋고 나선 것이다.
김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자랑스러운 84만 책임당원을 보유한 우리 국민의힘과 당원도 아닌 전광훈 목사와 결부시켜, 마치 공동체인양 호도하고 악의적 공세를 취하고 있는 현상에 대해 당 대표로서 깊은 유감의 뜻을 표한다"고 썼다.
이어 "국민의힘이 전광훈 목사와 선을 그어야 할 만큼의 그 어떠한 관계도 아님을 제가 수차례 말씀드린 바 있다"며 "전 목사는 다른 정당을 창당해 그 정당을 실제 대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그런 사람이 우리 당과 무슨 관계가 있느냐"고 했다. 그러면서 "시대의 변화에 주목하며 더 큰 민심을 담아내기 위해 노력해야 할 시점에 전 목사와 관련된 불필요한 논쟁은 당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날 "(전 목사에게)약점을 잡힌 것이냐"고 직격한 홍 시장을 겨냥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홍 시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전광훈 목사가)황교안 대표 시절에는 180석 만들어 주겠다고 했는데 폭망했다. 김기현 대표에게는 200석 만들어 준다고 한다"며 "그런데도 그 사람 우리 당원도 아니라고 소극적인 부인만 하면서 눈치나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입에 욕을 달고 다니는 목회자와 페이크뉴스만 일삼는 극우 유투버만 데리고 선거 치를수 있다고 보는가"라며 "도대채 무슨 약점을 잡힌 건가. 총선이 1년밖에 안남았는데 참 답답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전 목사는 전날 기자회견을 열고 "정치인은 권력을 갖기 때문에 반드시 종교인의 감시가 필요하다. 종교인의 감시가 없으면 자기 통제가 불가하다. 전 목사의 통제를 받아야 한다"며 "다음 돌아오는 총선에서 (국민의힘) 200석 서포트하는 것이 한국 교회의 목표"라고 말했다.
이같은 발언이 논란이 되면서 당 지도부는 "우리 당원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김 대표는 국회 본회의장에서 나오며 기자들의 질문에 "그 사람은 우리 당 당원도 아니다"라고 답했고, 이철규 사무총장도 "그 분하고 우리 당하고 아무 관계가 없지 않나"라며 "그 분이 다른 당의 대표신데, 왜 그 분 발언을 가지고 우리 당에 연결해 저희가 평가할 부분이 아니다"라고 했다.
당내에선 당 지도부가 전 목사와 단절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잇따랐다. 하태경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막말과 궤변을 늘어 놓는 전광훈과 확실하게 선을 그어야 한다"며 "우리 당 주변에 전광훈의 그림자도 기웃거리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영원 기자 forev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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