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훈 손절 나선 국힘…김기현 "우리 당원도 아냐, 엄중 경고"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최근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를 당과 결부시키는 주장에 대해 "당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당 대표로서 엄중히 경고한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11일 페이스북에서 "국민의힘을 우리당 당원도 아닌 전 목사와 결부시켜 마치 공동체인 양 호도하며 악의적 공세를 취하고 있는 현상에 대해 당 대표로서 깊은 유감의 뜻을 표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국민의힘이 전광훈 목사와 선을 그어야 할 만큼의 그 어떠한 관계도 아님을 제가 수차례 말씀드린 바 있다"며 "전 목사는 다른 정당을 창당하여 그 정당을 실제 대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그런 사람이 우리 당과 무슨 관계가 있다는 것인가"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럼에도 전 목사의 일거수일투족을 당과 결부시켜 당과 당원의 명예를 실추시키는 일체의 언행에 대해 당 대표로서 엄중히 경고한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지금 우리 국민의힘 앞에는 민생 현안이 산적해 있다. 시대의 변화에 주목하며 더 큰 민심을 담아내기 위해 노력해야 할 이때 전 목사와 관련된 불필요한 논쟁은 당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했다.
김 대표의 발언은 최근 최근 전 목사의 예배에 참석한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전광훈 목사가 우파진영을 천하 통일했다" "목사님이 원하시는 걸 관철하도록 하겠다" 등 발언을 해 논란이 되면서 당과의 유착관계에 대한 의혹이 불거지자 "당에서 축출해야 한다"는 당내 발언들을 경고한 것으로 보인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서 "(전 목사가) 황교안 대표 시절에는 180석 만들어 주겠다고 했는데 폭망(폭삭 망함)했다. 김기현 대표에게는 200석 만들어 준다는 황당한 말을 했다"며 "그런데도 '그 사람 우리 당원도 아니다'라고 소극적인 부인만 하면서 눈치나 보고 있다"고 비판했다. 당의 전신인 미래통합당 대표를 지낸 황교안 전 대표도 전 목사가 과도한 공천 요구를 해 왔다고 폭로한 바 있다.
한편 전 목사는 전날(10일) 서울 성북구 장위동 사랑제일교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홍 시장과 황 전 대표를 언급하며 "정치인들은 권력을 가지기 때문에 반드시 종교인의 감시가 필요하다. 그래서 전광훈 목사의 통제를 받아야 하는 것"이라며 맞섰다.
한지혜 기자 han.jee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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