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전광훈 손절론 확산…'총선 전 확실히 단절해야'

정계성 2023. 4. 11.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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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내에서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와의 관계를 정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점차 커지고 있다.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대표도 지난 7일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전 목사가 2019년 총선 공천 과정에서 말도 안 되는 주장과 요구를 해 함께하기 어려워졌다"면서 "과도한 공천 요구를, 숫자부터 이야기 했다"고 폭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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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전 목사와 극우 유튜버로 선거 못 해"
주류·비주류 "확실한 단절 필요" 한 목소리
"어설픈 관계 유지로 소탐대실 안 돼"
일각, '개딸' 정리 못하는 野와 차별화 촉구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1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국민의힘 내에서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와의 관계를 정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점차 커지고 있다. 김기현 대표가 "우리 당이 아니다"며 선을 그었지만, 그 정도로는 부족하며 확실한 단절을 국민께 보여드려야 한다는 게 요지다. 무엇보다 일부 강경 보수를 잡기 위해 중도층과 멀어지는 소탐대실을 해선 안 된다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11일 페이스북을 통해 "(전 목사가) 황교안 대표 시절에는 180석을 만들어 주겠다고 했는데 폭망했다. 김기현 대표에게는 200석을 만들어 준다는 황당한 말을 했다"며 "입에 욕을 달고 다니는 목회자와 페이크 뉴스만 일삼는 극우 유튜버를 데리고 선거를 치를 수 있다고 보느냐"고 따져 물었다.


홍 시장은 앞서 김재원 최고위원의 '5·18 헌법 전문 수록 반대' 등 잇단 설화 때부터 전 목사와 날을 세워왔다. 설화를 자초한 김 최고위원의 발언은 모두 전 목사와 함께했을 때 나왔었기 때문이다. 김 최고위원을 비판하는 홍 시장을 향해 전 목사가 "저놈들은 공천 주지 마"라고 발언하며 대립이 본격화됐다.


홍 시장은 "정당이 일개 외부 목회자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것은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이를 단절하지 않으면 그 정당은 국민들로부터 버림받는다"고 경고했다. 나아가 "그 목회자를 숭배하는 사람들은 우리 당을 떠나 그 교회로 가라"고 일갈했다.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대표도 지난 7일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전 목사가 2019년 총선 공천 과정에서 말도 안 되는 주장과 요구를 해 함께하기 어려워졌다"면서 "과도한 공천 요구를, 숫자부터 이야기 했다"고 폭로했다. 그러면서 "도움이 되는 줄 알았지만 실제로는 폐해고, 더 많은 사람이 떠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며 보수정당에서의 '축출'을 촉구했었다.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전 목사와의 관계 단절을 촉구하는 목소리는 홍 시장뿐만 아니라 당내 주류와 비주류를 가리지 않고 나오고 있다. 특히 전날 전 목사가 "정치인은 종교인의 통제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한 사실이 전해지면서 당 안팎에서는 "선을 넘었다"며 더 이상 좌시해선 안 된다는 분위기가 만들어졌다.


하태경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지난 총선은 우리 당에 결코 불리한 환경이 아니었다. 하지만 5·18 광수 음모론 지만원, 막말 전광훈과 선을 긋지 못하고 애매한 태도를 취하자 민심은 우리 당을 심판했다"면서 "같은 실패를 되풀이할 순 없다"며 확실한 관계 단절을 거듭 촉구했다.


당내 일각에서는 전 목사가 좌파 진영의 '개딸'과 비견되는 점을 단절해야 하는 이유로 들었다. 또한 전 목사를 정리할 경우, 민주당과 이재명 대표를 압박하는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긍정적 효과도 함께 제시했다.


김용태 전 최고위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오랜 기간 대한민국을 집권해 온 국민의힘이 정치 브로커에 흔들린다면 말이 되겠느냐"며 "우리가 자성해야만 이른바 개딸과 김어준 씨에게 휘둘리는 민주당을 제대로 비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날 SBS라디오에 출연한 윤희숙 전 의원은 "정당을 보고 내 통제를 받아야 된다는 말을 하는 게 정확하게 민주당의 개딸들"이라며 "개딸들이 당의 운영에 스스로 영향력을 미치고 자기가 좋아하는 사람을 띄우고 싫어하는 사람을 배제하려는 행동을 하는 사람을 보고 우리는 정당의 적이라고 한다"고 규정했다.


윤 전 의원은 이어 "국민의힘에 내 통제를 받으라고 하는 개인에 대해 지도부가 분명히 이야기를 해야한다"며 "하지 않으면 국민에게 어떠한 믿음을 주겠느냐"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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