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지웅의 에너지전쟁]탄소감축, 비용 아닌 수익 되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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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 감축의 가장 큰 난관은 비용이다.
기업은 값싼 에너지원을 포기해야 하고, 정부는 막대한 토지와 자금을 동원해 저탄소 에너지 인프라를 새로 구축해야 하기 때문이다.
전기차와 2차전지가 지금 가장 유망한 품목으로 꼽히는 이유도 내연기관보다 탄소 배출이 적기 때문이다.
동시에 가장 큰 탄소 배출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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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 감축의 가장 큰 난관은 비용이다. 기업은 값싼 에너지원을 포기해야 하고, 정부는 막대한 토지와 자금을 동원해 저탄소 에너지 인프라를 새로 구축해야 하기 때문이다. 누군가의 비용은 누군가에게는 수익이 된다. 탄소 감축이 중요한 가치로 인식될수록 그것에 기여하는 기술이 중요한 수익원이 될 것이다. 전기차와 2차전지가 지금 가장 유망한 품목으로 꼽히는 이유도 내연기관보다 탄소 배출이 적기 때문이다.
가장 몸통이 되는 수익의 기회는 에너지 산업에서 창출될 것이다. 이 분야에서는 이미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풍력 분야에서는 유럽의 에너지 기업들이 앞서 있다. BP, 셸, 에퀴노르, 오스테드 등이 세계 시장에서 경쟁하고 있다. 태양광 분야에서는 중국 기업들이 독주하고 있다. 웨이퍼, 셀, 모듈 등 태양광 부품 시장에서 중국산이 압도적 비율로 시장을 점유하고 있다. 작년 발표된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의 주요 목적 중 하나도 태양광 산업에서 중국 기업을 견제하는 것이었다.
한국의 발전량에서 재생에너지 비율은 8% 내외다. 정부는 이것을 2030년까지 21.6%까지 높이겠다고 했다. 최근 하향된 목표이지만 이마저도 진행 과정에서 얼마나 많은 논란과 민원을 야기할지 모를 일이다. 송전탑마저도 기피 시설로 인식되는 현실에서 대규모 풍력·태양광 시설, 그리고 그것에 연결되는 송·배전망을 건설하는 것은 쉽지 않다.
이러한 현실에서 또 다른 대안은 기존 석탄 화력발전소의 새로운 활용이다. 즉 화력발전을 위해 탄소 배출이 없는 수소 또는 암모니아를 석탄과 혼소하는 것이다. 암모니아 혼소 발전의 가장 큰 매력은 석탄 화력발전소 부지와 송전 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재생에너지 시설 건설 시 막대한 땅과 송전 시설을 새로 확보해야 하는 것에 비하면 엄청난 강점이다. 그러나 아직 수소 또는 암모니아를 석탄과 혼소하여 발전하는 기술이 상용화되지 않았다.
오늘날 세계 발전량에서 석탄 화력은 가장 비중이 커서 약 40%를 담당한다. 동시에 가장 큰 탄소 배출원이다. 탄소 감축의 많은 부분은 석탄 화력발전의 폐지 또는 변화에 달려있다. 따라서 암모니아 혼소의 상용화가 이뤄진다면 탄소 감축에 크게 기여할 것이고 그 기술의 승자는 엄청난 성장 동력을 확보할 것이다.
암모니아 혼소 발전의 경제성을 이야기할 때 가장 많이 지적되는 것이 아직까지 청정 수소와 청정 암모니아의 생산량이 너무 적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 부분은 달리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국내외를 막론하고 수소·암모니아 사업을 하는 기업의 입장에서 가장 큰 리스크이자 불만은 수요의 불확실성이다. 그럴 만도 하다. 아직은 수소차도 드물고, 암모니아도 아직은 발전용 연료로 사용되지 않는다. 수요가 없으니 당연히 생산도 적다. 그러나 암모니아 혼소 발전 기술이 완성된다면 그것이 수요 창출의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다.
지금 국제무역에서 가장 많은 자금이 오가는 곳은 석유와 가스 등이 거래되는 에너지 시장이다. 앞으로 펼쳐질 새로운 에너지 시장에서도 거대한 부가 오갈 것이고, 기술과 자원 보유에 따라 누군가는 수익을 누리고, 누군가는 비용을 부담할 것이다. 한국에서도 석유공사와 다수 민간기업이 암모니아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거대한 석탄 화력발전 시설과 관련 인프라를 쉽게 포기할 나라는 없다는 점에서, 암모니아의 전략적, 환경적 가치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최지웅 한국석유공사 스마트데이터센터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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