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도발 가능성에…美, 3대 핵전력 훈련 '글로벌 선더' 실시한다
미국이 북한의 무력시위 가능성이 여느 때보다 높은 시기를 골라 핵전력 점검 훈련에 나섰다.
미 전략사령부는 11일부터 핵 준비태세 훈련 ‘글로벌 선더23(Global Thunder23)’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미국은 이번 훈련에 대해 “핵 준비태세를 향상하는 것”이라며 “안전하고 신뢰할만한 핵억제력을 보장하는 게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훈련에는 영국을 비롯해 주요 동맹국들이 함께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군 관계자는 “우리 군의 참가나 참관 계획은 현재로선 없다”고 말했다. 앞서 해당 훈련에 한국은 2019년엔 참가했고, 2020년엔 참관한 바 있다.
글로벌 선더는 ‘3대 핵전력’으로 불리는 전략기 폭격기 비행,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훈련, 핵추진 전략잠수함(SSBN) 준비태세 점검이 핵심이다. 여기엔 미니트맨 ICBM과 트라이던트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B-52H·B-2A 폭격기 등 구체적 전력이 포함된다.
이들 모두 북한이 민감해하는 미 전략자산으로 이번 훈련 역시 대북 경고 성격이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달 북한의 고강도 도발 가능성이 상당하기 때문이다. 이미 북한은 이번 달 내 군사 정찰위성 발사를 공언했다. 김일성 생일(15일), 인민군 창건(25일) 등 기념일을 계기로 정찰위성을 쏜다며 ICBM의 정상각도 발사 등 무력시위를 벌일 수 있다. 통상 하반기 해당 훈련의 개최를 알려온 미측이 이처럼 상반기 훈련을 공지한 사례가 드물다는 점도 이 같은 분석을 뒷받침한다.
북한은 이번 훈련에 반발할 가능성이 크다. 2021년 글로벌 선더를 놓고 북한 외무성은 “명백히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한 핵전쟁 연습”이라며 “미국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인류를 대상으로 원자탄을 사용한 핵 전범국이며 사람들은 지금도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의 참상을 생생히 기억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근평 기자 lee.keunpy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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