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여준 "전광훈 선도 긋지 말고 무시해야…한동훈, 총리부터 해라"

한지혜 2023. 4. 11.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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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이 2020년 3월 23일 서울 중구 중앙일보사에서 21대 총선 관련 인터뷰를 하고 있다. 김성룡 기자


보수 원로인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은 '정치인은 내 통제를 받아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를 두고 여당이 "확실하게 선을 긋는다고 말할 필요도 없다"며 무시가 최선책이라고 조언했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총선 출마 여부에 대해선 "행정부에서 조금 더 경험을 쌓고 정치 해도 늦지 않다"면서 국무총리 역할을 먼저 권했다.

윤 전 장관은 11일 CBS라디오 '김현정의뉴스쇼'에서 전날(10일) 기자회견을 통해 '정치인은 권력을 갖기 때문에 반드시 종교인의 감시가 필요하다'는 전 목사의 발언이 나온 것에 대해 "자기 신도가 많으니까, 유권자가 많으니까 그걸 힘으로 쓰겠다는 것"이라며 "전 목사가 과거 '하나님 까불면 나한테 죽어' 그런 말까지 한 사람인데 그 말에 뭘 자꾸 신경 쓰느냐"고 의미를 둘 필요가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전 목사에 대해 "목사라는 양반이 '하나님' 보고 '너 나한테 죽어' 그랬으면 갈 데까지 간 거 아니냐, 그 눈에 대한민국 대통령이, 집권여당이 보이겠는가"라며 "그러니까 그런 말 하시라고 그러고 그냥 우리 일 하면 되는 거지 뭘 거기에 신경 쓰냐"고 했다.

윤 전 장관은 "(국민의힘은) 확실하게 선을 긋는다고 말할 필요도 없다"며 "그분이 무슨 말을 하든 자기들 갈 길 가면 된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최근 도마 위에 오른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차출론에 대해선 "(한 장관이) 지금 정치를 안 하는 게 좋을 것"이라며 정치 입문은 시기상 이르다고 말했다.

윤 전 장관은 "행정부에서 조금 더 경험을 쌓고 정치 해도 늦지 않기 때문"이라며 "(한 장관이) 꼭 장관만 하라는 법 있나, 국무총리 하면 안 되냐"며 "국무총리를 하면 국정의 전반을 익히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국무총리가) 행정 여러 부처의 업무를 통괄하니까 (국정을) 빨리 익힐 수 있는 등 여러 가지로 소양을 기를 좋은 기회"라며 "그렇게 기른 다음에 정치권에 들어와서 대통령을 해도 늦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한지혜 기자 han.jee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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