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ING]코스피 이번엔 장기 추세선 넘어설까

송화정 2023. 4. 11. 10:36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코스피 3일째 상승세
코스닥 3일만에 약세 전환

코스피가 3일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2500선에 안착한 코스피가 중장기 추세선인 200주선 돌파를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200주선 돌파 과정에서 차익매물 출회 등으로 주가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코스피, 3일째 상승세…코스닥 3일만에 하락 전환

11일 오전 10시20분 기준 코스피는 전일 대비 19.63포인트(0.78%) 오른 2431.71을 기록 중이다. 코스닥은 0.55포인트(0.06%) 하락한 887.23을 기록했다. 코스피는 3일째 상승세를 이어가며 2530선에 올라섰으나 코스닥은 상승 출발 후 하락 전환해 약보합권에서 움직이고 있다.

코스피 지수가 전 거래일 대비 11.25포인트(0.45%) 오른 2523.33에 장을 시작한 11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강진형 기자aymsdream@

전일 미국 증시가 혼조세로 마감한 가운데 국내 증시도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10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0.30%, S&P500지수는 0.10% 각각 상승한 반면 나스닥지수는 0.03% 하락 마감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가 경기 침체 우려를 높이는 경제지표가 발표됐음에도 심리적인 안정 속 매물 소화 후 낙폭을 축소하거나 상승 전환한 점은 한국 증시에 긍정적"이라며 "다만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1.8% 상승했으나 이미 반도체 업종의 강세로 반영됐다는 점에서 영향력은 제한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7일 발표된 미국의 3월 비농업고용자수가 지난달 발표된 32만6000건에서 23만6000건으로 감소하면서 고용시장 위축이 나타난 가운데 전일 컨퍼런스보드가 발표한 3월 고용동향지수도 116.75에서 116.24로 둔화돼 향후 몇 개월 동안 일자리 성장이 둔화될 것임을 시사했다. 서 연구원은 "대부분 업종의 노동 수요가 냉각되고 있어 전반적인 일자리 성장은 계속 둔화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특히 2023년 하반기에는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마이너스로 전환하고 실업률은 2024년 초까지 4.5%로 상승해 실직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며 경기 침체 우려를 자극했다"고 분석했다.

중장기 추세선 돌파 시도…주가 변동성 확대 유의해야

코스피가 최근 상승세를 지속하면서 중장기 추세선인 200주선을 돌파할 수 있을지 관심이다. 코스피는 지난해부터 4차례에 걸쳐 200주선 돌파를 시도했으나 달성하지 못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최근 주가 상승으로 코스피는 중장기 추세선인 200주선(2526포인트) 돌파를 재차 눈앞에 두고 있는 상황"이라며 "지난해 6, 8, 11월 그리고 올해 1월 4차례에 걸쳐 200주선 돌파를 시도했다가 끝내 무위로 돌아간 경험이 있는 만큼 이번 200주선 돌파 시도 과정에서 기술적인 물량 출회 등 매매공방이 전개됨에 따라 200주선 근처에서 주가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예상 정책 경로 변화 등으로 지수에 하방경직성이 생겼다는 분석이다. 한 연구원은 "최근 들어 코스피, 나스닥 등 주요 지수들에 하방경직성이 생긴 배경은 중앙은행들의 예상 정책 경로가 이전과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데서 주로 기인한다"면서 "지난해부터 Fed 등 중앙은행의 고강도 긴축정책은 증시에 지속적인 하락 압력으로 작용했으나 중소형 은행권 위기 출현, 경기 둔화 전망 강화 등으로 주요 중앙은행들의 긴축 사이클이 종반부에 다가오면서 악재로서의 영향력은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주중 예정된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미시건대 기대인플레이션 등 물가 관련 지표들이 증시에 미치는 영향력에 주목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12일 발표되는 3월 CPI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5.1% 상승해 전월 6%에서 5%대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5%대에 처음 진입하는 3월 CPI의 상징성과 미시건대 4월 지표를 통해 기대 인플레이션 완화와 소비자 심리 개선을 확인한다면 현재 진행 중인 디스인플레이션을 재확인시켜주며 위험선호 심리를 높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한 연구원은 "지난해 상반기 고물가에 따른 역기저 효과, 경기 둔화에 따른 수요단의 가격 하락 압력이 상대적으로 더 높다는 점을 감안할 때 CPI, 개인소비지출(PCE) 등 전반적인 인플레이션 하락 추세는 훼손되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미국 CPI 발표 전후로 단기적인 주가 변동성이 높아질 가능성을 대비할 필요는 있겠으나 주식 비중 축소 작업에 나서는 것은 지양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말했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Copyright ©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