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회 습격자들 호황"…행동주의 펀드 1분기 역대 최고 활동

권해영 2023. 4. 11.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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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들어 글로벌 자본시장에서 지배구조 개선, 주주 환원 정책 등을 중시하는 행동주의 펀드의 활동이 활발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또 다른 외신은 "주가 하락이 1분기 대리전을 위한 비옥한 토양을 만들었다"며 "행동주의 펀드 활동이 역대 최대로 증가하는 등 이사회 습격자들의 호황기가 왔다"고 짚었다.

한편, 미국만으로 기준으로 보면 올해 1분기 간 행동주의 펀드의 캠페인은 전년 동기 대비 30%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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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83개 캠페인…유럽·아시아가 절반"
외신, 이창환 얼라인 파트너스 대표 주목

올 들어 글로벌 자본시장에서 지배구조 개선, 주주 환원 정책 등을 중시하는 행동주의 펀드의 활동이 활발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금리인상으로 인한 전 세계 증시 부진이라는 '약한 고리'를 파고 든 행동주의 펀드가 활개를 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1일 투자은행(IB) 바클레이스에 따르면 글로벌 행동주의 펀드들은 올해 1분기 83개 캠페인을 진행했다. 이는 같은 기간 추산한 역대 수치 중 가장 많다. 행동주의 펀드는 일정한 의결권을 확보한 뒤 자산 매각, 구조조정, 지배구조 개선 등을 요구해 단기간에 수익을 실현하는 사모펀드다.

이 가운데 유럽, 아시아 행동주의 펀드의 캠페인이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외신들은 이 중에서도 한국의 행동주의 펀드인 얼라인 파트너스를 주목했다.

한 외신은 "올해 1분기 동안 가장 많은 활동을 한 건 사모펀드 임원이었던 이창환 대표가 세운 한국의 작은 펀드인 얼라인 파트너스"라며 "1분기 동안 8개의 캠페인을 전개한 이 활동가는 SM엔터테인먼트와의 이른바 'K팝 전쟁'에서 이름을 알렸다"고 분석했다.

이 대표가 이끄는 얼라인 파트너스는 에스엠 지분 1%를 확보한 후 지배구조 개선을 요구하는 주주제안 등을 통해 경영에 적극 참여했다. 이 과정에서 에스엠을 세운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기도 했다.

미국에선 엘리엇 매니지먼트가 세계 최대 기업용 소프트웨어 제공업체인 세일즈포스 지분을 대량 매수하며 경영진을 압박했다. 엘리엇은 세일즈포스에 이사회 진출을 요구했다. 하지만 엘리엇의 압박 후 경영진의 비용 절감 노력과 주가 상승 등이 이뤄지면서 제안을 철회했다.

'기업 사냥꾼'으로 유명한 칼 아이칸 역시 글로벌 유전자 분석 솔루션 업체인 일루미나 지분을 사들이며 경영진과의 전쟁을 선포했다. 일루미나가 규제당국 반대에도 혈액검사업체인 그레일을 무리하게 인수해 추가 비용을 발생시키고, 주주들에게 손해를 끼쳤다는 게 이유였다.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코로나19 팬데믹이 정점을 찍었을 때 주춤했던 활동가들이 개별 기업 문제, 금리인상 등 여러 요인으로 전 세계 주가가 하락하면서 다시 복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다른 외신은 "주가 하락이 1분기 대리전을 위한 비옥한 토양을 만들었다"며 "행동주의 펀드 활동이 역대 최대로 증가하는 등 이사회 습격자들의 호황기가 왔다"고 짚었다.

행동주의 펀드를 바라보는 시각은 엇갈린다. 기업가치 및 주주가치를 제고함으로써 '소액주주의 구세주' 또는 '자본시장의 현명한 투자자'란 별칭으로 불리지만 다른 한쪽에선 부정적 이미지도 강하다. 단기 시세차익만 노리는 '탐욕의 약탈자', '먹튀'를 일삼는 '기업 사냥꾼'으로 행동주의 펀드를 보는 시선도 공존한다.

한편, 미국만으로 기준으로 보면 올해 1분기 간 행동주의 펀드의 캠페인은 전년 동기 대비 30%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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