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감청 불똥' 美국방장관, 이종섭 장관에 직접 전화 걸었다
이종섭 국방부 장관이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과 11일 전화 통화로 미국 정부의 대통령실 도·감청 의혹에 대해 논의했다.
국방부에 따르면 오스틴 장관은 그의 요청으로 이뤄진 이날 통화에서 미국의 군사기밀 누출 언론 보도 상황에 관해 설명하고 이와 관련해 한국 정부와 긴밀히 소통하고 전적으로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언급했다.
두 장관은 한미동맹의 결속력은 그 어느 때보다 굳건하다는 데 공감했다고 국방부는 전했다.
아울러 양국은 해 한미동맹 70주년을 맞아 계획된 다양한 기념사업을 통해 한미동맹이 도약적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 나가기로 했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이날 인천국제공항에서 방미 출국 전 취재진을 만나 두 국방장관의 통화 사실을 밝히면서 “공개된 정보 상당수가 위조됐다는 데 대해서 한미의 평가가 일치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양국이 정보동맹이니까 정보 영역에서 중요한 문제에 대해서 긴밀하게 지금 함께 정보 활동을 펴고 있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좀 더 신뢰를 굳건히 하고 양국이 함께 협력하는 시스템을 강화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김 차장은 아울러 “미국은 본국의 문제니까 (자국) 법무부를 통해서 경위, 배후 세력을 찾아내기 시작할 것이고 (그 과정에) 시간이 좀 걸릴 것”이라고 부연했다.
뉴욕타임스(NYT) 등 미 주요 언론은 우크라이나 전황 등을 분석한 미 정부 기밀 문건이 온라인에 유출됐다는 보도를 이어가고 있다.
이 문건에는 한국의 국가안보실 고위 관계자들이 우크라이나에 포탄을 지원하는 방안을 고심한 대화로 추정되는 내용도 포함됐다.
이보람 기자 lee.boram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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