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피플] 예열 마친 ‘코리안 메시’ 이승우 “빨리 골 넣고 춤추고 싶다”

김희웅 2023. 4. 11.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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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4경기 아직 골 없지만
9일 대전전 5-3 대역전극 기여
"댄스 세레머니 준비 잘 돼 있다"
15일 전북전 마수걸이 골 목표
올 시즌 득점이 없는 이승우가 댄스 세레머니를 예고했다. 사진은 지난해 대구를 상대로 K리그 데뷔골을 넣고 춤추는 모습.(사진=프로축구연맹)
‘코리안 메시’ 이승우(25·수원FC)의 흥겨운 댄스 세레머니를 기다리는 팬들이 적잖다. 캐슬파크(수원종합운동장의 애칭)를 찾은 한 꼬마 팬은 ‘이승우 삼촌, 득점왕 파이팅’이라는 팻말로 그의 골을 응원했다.

지난해 수원FC 유니폼을 입으며 한국 무대를 밟은 이승우는 득점 때마다 신명 나는 ‘댄스 뒤풀이’로 화제를 모았다. 즉흥적으로 나오는 그의 춤은 K리그의 최대 볼거리 중 하나였다. 이승우 역시 ‘춤’에 자부심이 있다.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당시 SBS 해설위원으로 활약한 그는 “(골 넣은) 선수들이 세레머니를 못 즐긴다”며 아쉬움을 표하기도 했다.  

하지만 올 시즌 이승우는 아직 댄스 셀레브레이션을 선보이지 못했다. 그는 앞서 치른 4경기에서 침묵했다. 그는 지난달 4일 벌인 포항 스틸러스와 홈 개막전(1-2 패)에서 거친 태클로 퇴장당해 2경기를 쉬어갔다. 지난 1일 광주FC전(0-2 패)에서 복귀를 알린 이승우는 최근 심한 감기, 몸살로 컨디션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지난 9일 대전하나시티즌과 2023시즌 K리그1 6라운드에서 훨훨 날았다. 팀이 0-1로 뒤진 전반 12분, 교체로 잔디를 밟은 이승우는 과감한 드리블 돌파와 날카로운 중거리 슛으로 팀 공격을 이끌었다. 비록 마수걸이 골은 이날도 터지지 않았지만, 수원FC는 이승우의 맹활약 덕에 후반에만 5골을 몰아치며 5-3 ‘대역전극’을 이뤘다.
대전하나시티즌전을 마치고 취재진과 마주한 이승우.(사진=김희웅 기자)

대전전을 마친 후 만난 이승우는 환한 얼굴로 취재진을 마주했다. “(골을 못 넣어) 아쉬운데, 팀이 이겨서 너무 좋다”는 그는 득점에 연연하지 않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팬들이 자신의 댄스를 목 빠지게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이승우는 “빨리 골을 넣으면 좋겠다. 내가 다음 경기를 더 잘 준비해서 넣을 수 있도록 해보겠다”며 “(세레머니) 준비는 항상 잘 돼 있다. 골을 넣고 많이 했으면 좋겠다”며 바람을 전했다. 

지난 시즌 6라운드 대구FC와 맞대결에서 처음 댄스를 선보인 이승우는 이후 득점력이 폭발했다. 꾸준히 골망을 갈랐고, 35경기 14골 3도움이라는 근사한 성적표를 받았다. 이번 시즌에도 첫 골만 터진다면 그의 골 뒤풀이를 연거푸 볼 가능성이 상당하다. 

이승우는 “선수들이 원하는 점, 잘할 수 있는 점을 (서로) 이야기하다 보니 경기력이 좋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무엇보다 라스, 무릴로 등 올해 들어 발끝이 무뎠던 공격진이 살아나면서 이승우도 동반 상승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오는 15일 열리는 수원FC와 전북 현대의 7라운드에서 그의 발끝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수원=김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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