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 선배들 너무 왔어" 눈길 사로잡은 '최강야구' 참가자들
[김상화 기자]
▲ 지난 10일 방영된 JTBC '최강야구'의 한 장면. |
ⓒ JTBC |
JTBC <최강야구>가 두 달가량 휴식기를 끝내고 돌아왔다. 지난해 은퇴 선수들의 재도전으로 주목 받은 <최강야구>는 고교-대학-독립구단-프로 2군 등과의 대결을 통해 매주 월요일 밤을 야구의 열기로 가득 채우는 데 성공했다. 2022년 11월 두산 베어스와의 시즌 최종전 이후 최강 몬스터즈 선수들은 어떻게 달라졌을까? 그리고 새롭게 합류하는 인물은 과연 누구일까?
10일 방영된 <최강야구>는 이러한 궁금증, 그간의 갈증을 해소시켜줄 만한 내용을 채워 넣어 본격적인 2023시즌 개막 초읽기에 돌입했다. 비록 스포츠 예능이지만 연봉 재계약 협상, 동계 훈련, 그리고 신입 선수를 선발하기 위한 트라이 아웃 등 기존 프로야구 스토브리그 못잖게 탄탄한 겨울 준비 과정이 이날 모두 담겨졌다.
특히 관심을 모은 사항은 방송 분량 절반 이상을 차지한 트라이 아웃 과정이었다. 지난 2월 진행된 투수, 포수, 유격수 부문 추가 선수 선발이 그것이다. 총 207명 지원, 104명을 대상으로 실시된 트라이 아웃에는 야구팬들에게 친숙한 전직 프로야구 선수들이 대거 참가해 눈길을 모았다.
▲ 지난 10일 방영된 JTBC '최강야구'의 한 장면. |
ⓒ JTBC |
제일 먼저 <최강야구>에서 소개된 내용은 연봉 재계약 협상이었다. 2022년 11월 시즌 최종전을 마친 후 단체 회식 과정에서 단장 장시원 PD는 다음 시즌 준비를 위한 과정 중 하나인 스토브리그에 대한 사항을 조심스럽게 선수들에게 물어봤다. 이후 제작진은 각 선수의 능력치 등을 데이터로 만든 후, A~C등급 구분했다. 마치 프로야구 온라인 게임 마냥 화려한 그래픽으로 정리해 화면을 채웠다.
인사 고과 자료를 받아본 각 선수들은 웃음을 터뜨릴 수밖에 없었다. 10~20년 가까이 매년 겨울이면 구단과 신경전을 펼쳤던 터라 예능에서 다시 할 거라곤 생각지 못 했기 때문이다. 이를 대하는 선수들은 시합 때 긴장감 넘쳤던 분위기와는 사뭇 다르게 각양각색 반응을 내비쳐 웃음을 유발시켰다.
특히 박용택, 정성훈 등 연봉 삭감 대상자들인 C등급 선수들의 '읍소'는 이 프로그램이 스포츠 이전에 예능임을 다시 한번 상기시켜주며 색다른 재미를 안겨줬다. 다행히 대부분 선수들이 다음 시즌에도 함께 하기로 하면서 재계약이 성사되었다. 한편 지난해 무려 83이닝을 투구한 유희관은 에이전트까지 대동하고 나와 눈길을 모았다.
▲ 지난 10일 방영된 JTBC '최강야구'의 한 장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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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3개 포지션 선수 보강을 위해 실시된 트라이아웃은 기초 체력 점검, 롱토스, 캐치볼 등 가장 기본적인 테스트로 1~2차 라운드를 진행했다. 차례로 그라운드에 모습을 드러낸 선수들은 착용한 유니폼만으로 각자의 존재를 확인하면서 긴장감을 감추지 못했다. 프로 무대에서 화려한 경력을 쌓았던 선수들이 다수 등장하면서 "프로 선배들 너무 많이 왔어", "이거 잘못하면 떨어지겠는데" 등의 반응이 조심스럽게 이어졌다.
정영일(전 SSG), 한기주(전 삼성), 윤길현(전 롯데), 김세현(전 SSG), 최대성(전 두산), 한선태(전 LG), 박주아(여자국가대표) 등 다양한 경력의 참가자들이 눈길을 모은 가운데 2차 합격자 29명을 대상으로 투수 선발 최종 라운드가 소개 되었다. 총 20개의 투구를 통해 패스트볼, 변화구, 제구력 등을 판단해 선수를 뽑기로 했다.
한때 시속 150km/h 이상은 거뜬히 던졌던 한기주는 혹사로 인한 부상 여파 속에 120km/h 수준의 공을 뿌려 보는 이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내기도 했다. 또 다른 강속구 투수 최대성과 정영일은 여전히 묵직하고 빠른 공을 구사했지만 제구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반면 2016시즌 KBO 신인왕 출신 신재영은 칼날 같은 제구력으로 눈길을 사로 잡았다. 그런가 하면 건장한 체격의 비선출 참가자 선성권은 146km/h 빠른 공과 안정된 구위로 단숨에 심사위원들의 관심을 모았다. 이번 트라이아웃을 통해 뽑힌 새 멤버는 다음주 입단식 내용을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 지난 10일 방영된 JTBC '최강야구'의 한 장면. |
ⓒ JTBC |
기존 몬스터즈 선수들 역시 새 시즌을 준비하기 위해 구슬땀을 흘렸다. 쉴 틈없이 쏟아지는 토스볼을 치면서 탈진할 정도로 스프링캠프 강훈련에 매진한 이들은 현역 시절 못잖게 몸상태를 끌어올리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트라이아웃, 혹은 동계 훈련 등 각자 놓여진 입장은 제각각이었지만 이들에겐 공통점이 하나 있었다. 바로 야구에 대한 애정이었다.
"마운드에서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던졌기 때문에... 후회는 없을 것 같다."
더 이상 예전 같은 강속구를 던질 수 없다는 걸 잘 알고 있음에도 한기주는 <최강야구>의 문을 두드렸다. 이는 상당수 참가자들의 공통된 심정이었을 것이다. 그저 공을 던진 것 자체만으로도 행복했다는 말은 이 프로그램이 그들에게 어떤 영향을 끼치고 있는지 짐작케했다.
한편 편안하게 집에서 방송을 지켜보던 선수들은 올 시즌 첫 경기 상대로 KT 위즈 2군팀이 소개되자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이는 김성근 감독에게도 살짝 놀라움으로 찾아욌다. "만들어 놓고 그러면 어떡해"라며 담당 PD를 타박(?)하던 그는 "2군이라고 크게 해줘"라며 농담을 건네면서 스프링캠프에 돌입한다.
여전히 만만찮은 팀과 첫 경기를 치르게 되었지만 몬스터즈 선수단에겐 또 다른 도전의 시작이 된 셈이었다. 현역 시절로 다시 돌아간 것 마냥 방망이 움켜쥐고 공을 던지면서 이들은 "그때 왜 그랬을까?"라는 아쉬움을 <최강야구>를 통해 조금이나마 털어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한국시리즈보다 더 재밌었다니까"라는 정근우 아들의 말처럼 시청자들이 기다렸던 '재밌는 야구'의 귀환이 이제 초읽기에 돌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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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필자의 블로그 https://in.naver.com/jazzkid 에도 수록되는 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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