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정 "도청, 美에 먼저 항의해야…'날리면' 시즌2"

이지은 2023. 4. 11.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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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유출된 미국 기밀문서에서 한국 주요 외교안보라인의 대화를 도·감청한 정황이 담긴 것에 대해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굉장히 충격적"이라며 "미국에 대한 항의가 먼저 있어야 하는 게 수순"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고 의원은 11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서 "그게 아니라 (대통령실이) 지금 국내를 향해서 계속 뭔가를 말씀을 하고 계셔서, 이게 주파수를 잘못 맞추고 있다(고 생각한다). 문제를 당하고 때린 사람은 따로 있는데 그걸 지적한 사람을 향해서 지금 화를 내고 있는 형국"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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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 지적한 사람 향해서 화내"
"한미 정상회담 주도권 쥘 수 있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유출된 미국 기밀문서에서 한국 주요 외교안보라인의 대화를 도·감청한 정황이 담긴 것에 대해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굉장히 충격적"이라며 "미국에 대한 항의가 먼저 있어야 하는 게 수순"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고 의원은 11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서 "그게 아니라 (대통령실이) 지금 국내를 향해서 계속 뭔가를 말씀을 하고 계셔서, 이게 주파수를 잘못 맞추고 있다(고 생각한다). 문제를 당하고 때린 사람은 따로 있는데 그걸 지적한 사람을 향해서 지금 화를 내고 있는 형국"이라고 했다.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1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전날 대통령실이 도·감청 의혹에 대해 "사실관계를 우선 파악해야 한다"면서 "한미 정상회담을 앞둔 시점에서 이번 사건을 과장하거나, 혹은 왜곡해서 동맹관계를 흔들려는 세력이 있다면 많은 국민들로부터 저항을 받게 될 것"이라고 한 것을 지적한 것이다.

고 의원은 이 발언에 대해서 '바이든-날리면 시즌 2'를 보는 것 같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그는 "그 당시에도 그 발언이 한국 국회를 향한 것이냐 미국 의회를 향한 것이냐, 그리고 바이든이냐 날리면이냐, 이런 걸 얘기하느라고 한참 소모가 됐고 결국에는 그것을 보도한 MBC를 또 고발하지 않았나"며 "지금 대통령실이 하는 이 수순들을 쭉 보면 그때랑 똑같구나(하는 생각이 든다)"고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그는 "단순하게 '우리는 도청되지 않았다. 대통령실은 철두철미하게 보안이 되어 있다'라고만 얘기할 게 아니"라며 "어쨌든 도청이 됐고 정확한 쿼트(언급)까지 세상에 나와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뚫린 건 맞는 건데, 그러면 무엇이 뚫렸는지를 명확하게 알아야 보안을 할 수가 있는데 무조건 안 뚫렸다라고만 얘기를 해버리고 계시니 답답한 노릇"이라고 지적했다.

민주당 내에서는 용산 이전 공사 중 도청장치를 심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에 대해 고 의원은 "하나의 추정인 것인데 그런 것도 지금은 합당하고 합리적일 수 있다는 수순 위에 올려놓고 대통령실이 바라봤으면 좋겠다"며 "지금으로서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대처하지 않으면 안 되기 때문에 무조건 아니다라고만 할 것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실제로 현재 용산 대통령실이 미군 부대와의 근접성에 대한 걱정을 가장 많이 하고 있다"며 "저희가 문재인 정부 집권 초 광화문으로 청와대를 이전하려고 했었을 때에도 이게 아무래도 안 되겠다라고 했던 이유 중에 하나는 이 바로 보안 문제였다"고 덧붙였다.

특히 이달 말 한미 정상회담을 앞둔 만큼 도·감청 사태를 계기로 협상 주도권을 쥐고 갈 수 있다는 게 그의 분석이다. 고 의원은 "신중에 신중을 기해야 되는 건 미국인데 그걸 왜 우리나라가 지금 하고 있느냐"며 "지금부터라도 국내를 향해서 분노의 지점을 잡고 얘기하실 것이 아니라 미국을 향해서 명확한 입장들을 계속해서 요구해야 한미 정상회담을 하든 안 하든 거기에서 우리가 주도권을 쥐고 갈 수 있지 않겠나"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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