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거리 싸움 났는데…“오~파이터” 박수치며 웃는 시민들

“시민의식 실종” 비판 이어져

부산의 한 거리에서 벌어진 난투극.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부산의 한 거리에서 두 남성이 몸싸움을 하고 있는데 주변 시민들이 이를 말리지 않고 마치 격투 경기를 보듯 호응하며 구경하는 모습이 공개돼 논란이 일고 있다.

11일 온라인에 따르면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실제상황, 부산 길거리 싸움’이라는 제목으로 올라온 45초 분량의 영상이 일파만파 확산하고 있다.

영상에는 술에 취한 것으로 보이는 두 중년 남성이 싸움을 벌이는 모습이 담겼다. 서로 주먹을 쥔 채 대치하다가 한 남성이 다른 남성의 얼굴을 가격해 쓰러뜨리고, 이어 바닥에 쓰러진 남성의 얼굴에 수차례 발길질과 주먹질을 한다.

부산의 한 거리에서 벌어진 난투극.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맞은편에서 싸움을 지켜보던 구경꾼들의 반응이 다소 놀랍다. 이들은 “어이구야~ 파이터!” “와~ GG(게임이 끝날 때 쓰는 표현)” “오~ 번개 펀치” 등의 추임새를 넣으며 손뼉을 치고 환호한다. 쓰러진 남성에 대한 무차별 가격이 계속되자 그제야 몇몇이 나서서 싸움을 제지한다. 해당 영상을 촬영하는 이도 싸움을 구경하며 “오”라는 감탄사를 내뱉기도 한다.

영상을 본 대다수 네티즌은 싸움을 말리기는커녕 구경거리로 삼은 이들의 행동에 공분했다. “싸우는 거 보고 호응하는 애들 수준이 왜 이러나” “손뼉 치는 애들은 뭐냐” “시민의식이 바닥이다” “미개해 보인다” 등 질타와 비판이 이어졌다. 다만 온라인에서조차 해당 영상을 웃음거리로 삼는 몇몇 반응도 보여 탄식을 자아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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