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속 저하·제구 난조' 정해영, KIA도 울상

안희수 2023. 4. 11.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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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 마무리 투수 정해영. 사진=KIA 타이거즈

KIA 타이거즈 뒷문이 흔들리고 있다. 

KIA 마무리 투수 정해영(22)은 지난 8일 등판한 두산 베어스와의 주말 3연전 2차전에서 소속팀이 6-4로 앞선 9회 초 선두 타자 강승호에게 좌전 안타를 맞은 뒤 후속 김재환에게 우월 동점 투런 홈런까지 허용했다. 풀카운트에서 던진 시속 141㎞ 포심 패스트볼(직구)이 가운데 높은 코스로 들어갔고, 그대로 통타당했다. 

정해영은 이어진 상황에서도 양석환에게 우전 안타를 맞은 뒤 대주자 조수행에게 2루 도루까지 허용하며 다시 위기에 놓였다. 포수 한승택이 3루 도루를 시도한 조수행을 잡아낸 덕분에 간신히 추가 실점을 막았다. KIA는 9회 말 공격에서 고종욱이 끝내기 우전 안타를 치며 7-6으로 승리했다. 정해영은 쑥스러운 승리를 챙겼다. 

정해영은 마무리 투수를 처음 맡아 치른 2021시즌 34세이브를 기록, 타이거즈 구단 한 시즌 최다 세이브 타이기록을 세웠다. 지난 시즌(2022)도 32세이브를 기록하며 이 부문 리그 3위에 올랐다. 지난겨울 변화구 제구력을 더 정교하게 만들어 한 단계 도약하겠다는 각오도 드러냈다. 

올 시즌은 초반부터 부진하다. 정해영은 첫 등판이었던 2일 SSG 랜더스전에서도 팀이 9-4, 5점 차로 앞선 9회 말 마운드에 올랐지만, 2사 뒤 최정에게 중월 솔로 홈런을 맞았다. 볼카운트를 유리하게 만들기 위해 초구부터 스트라이크존을 공략했지만, 다소 높은 실투였다. 

올 시즌 등판한 3경기(3이닝)에서 정해영의 직구 평균 구속은 141㎞/h에 불과하다. 지난 시즌 기록(144.6㎞/h)과 비교해 크게 떨어진 수치다. 정규시즌 초반이라는 점을 고려해도 의아한 수준이다. 8일 두산전에서도 시속 143㎞/h가 넘는 공은 1개뿐이었다. 

더 큰 문제는 제구력이다. 볼넷은 1개도 없었지만, 안타 4개 모두 직구가 한가운데로 들어가면서 허용했다. 김종국 KIA 감독도 "8일 두산전에서 안타나 홈런을 맞은 공은 높거나 (가운데로) 몰리는 공이었다. 더 정교한 제구가 필요하다"라고 평가했다. 

KIA는 주축 타자 나성범과 김도영이 부상으로 이탈하며 공격력이 떨어졌다. 9일 두산전에서는 2-3으로 지고 있던 8회 말 무사 만루에서 후속 세 타자가 삼진 2개와 땅볼로 물러나며 무득점에 그친 뒤 그대로 패했다. 

마운드의 힘으로 버텨야 하는 상황이다. 선발 투수 아도니스 메디나와 이의리는 제구 난조에 불안감을 주고 있고, 뒷문을 지키는 정해영마저 제 컨디션이 아니다. KIA의 시즌 초반이 험난하다. 

안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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