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력 톱티어 찍은 삼바…하반기 ‘초격차’ 성장 본격화하나

이춘희 2023. 4. 1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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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매출 15% 성장·영업익 1조 돌파 기대
'세계 최대' 4공장 매출 효과는 하반기부터
수주물량 포화 가까워…5공장 통한 '초격차' 확보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완공이 임박한 4공장에 이어 5공장을 시작으로 한 제2바이오캠퍼스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 이 같은 생산력 증대에 항체-약물접합체(ADC) 등 모달리티(치료 접근법) 포트폴리오 확대 등이 예정되면서 지난해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 사상 최초로 3조원을 달성한 연 매출 규모도 더 성장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인천 송도 삼성바이오로직스 제2바이오캠퍼스 조감도 [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제공]

11일 관련 업계와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연 매출은 3조4519억원 수준으로 전망된다. 전년 동기 대비 15%가량 늘어난 수치로 앞서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공시한 올해 매출 신장 전망치인 10~15%의 상단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특히 영업이익률이 높은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산업의 특성상 올해는 영업이익이 1조40억원으로 사상 처음으로 1조원을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올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실적을 '상저하고(上低下高)'로 예견하는 추이다. 상반기에도 지속적인 성장이 이어지기는 하되, 하반기에 성장세가 보다 집중될 것이라는 분석으로 4공장 실적 반영과 5공장 증설 효과에 집중하면서 매수 의견을 내놓고 있다.

올해 1분기 실적은 컨센서스를 하회하는 실적이 기록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박재경 하나증권 연구원은 그 이유로 '매출 인식 배치 수의 감소'를 꼽았다. 제품 생산 후 고객에게 전달이 완료돼 매출로 인식되기까지 3개월가량 시차가 존재하는 데 특히 지난해 4분기에는 시차가 긴 제품들이 포함되며 매출 감소가 발생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박 연구원은 "이러한 영향은 일시적"이라며 "인식하지 못한 배치는 하반기에 인식되므로 올해 실적은 상저하고 양상을 보일 것으로 전망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1분기 실적은 기대만큼의 성장을 달성하지 못할 뿐 역대 1분기 기준 최대 매출이 기대되고 있다. 지난해 자회사로 편입한 삼성바이오에피스의 매출액이 지난해 4월부터 삼성바이오로직스 실적에 반영됐기 때문에 올해 1분기 연결 매출은 746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6%의 성장세가 추산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별도 실적 기준으로도 약 10%의 매출 신장이 예상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본격적인 실적 성장은 단일 공장 기준 세계 최대 규모 생산량인 24만ℓ 규모의 4공장 효과가 나타나는 하반기부터 이뤄질 것으로 예견된다. 지난해 10월 부분 가동을 시작한 4공장이 오는 6월 완공되면 하반기부터 매출이 실적에 반영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특히 4공장은 현재 고객사 8곳과 11개 제품에 대한 위탁생산(CMO) 계약을 맺고 추가로 26개 고객사와 34개 제품에 대한 CMO를 논의하고 있다. 글로벌 빅 파마 중에서도 20곳 중 12곳과 CMO 계약을 맺은 상태다. 위해주·강은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4공장분 수주가 모두 채워진 것으로 추정한다"며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총 수주금액이 14억2000만달러로 이 수주가 모두 4공장분 수주라면 이미 풀 가동을 위한 물량을 채웠다고 판단한다"고 분석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에 그치지 않고 지난달 5공장 설립을 천명하며 제2바이오캠퍼스 건설을 통한 생산력 초격차 확보에 나섰다. 생산능력 18만ℓ 규모로 건설되는 5공장을 시작으로 총 4개 공장을 신설해 현재의 생산능력을 2배가량 늘린다는 구상이다. 박송이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5공장 증설 계획을 통해 4공장의 수주가 충분히 진행됐음을 추정할 수 있다"며 "계속되는 증설 계획을 통해 견조한 항체의약품 수요를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측도 "지난해 빅 파마 고객 확대 및 증액 계약 증가 등의 성과를 거뒀고 특히 최근 화이자, 일라이 릴리 등 빅 파마와의 대규모 장기 계약을 체결했다"며 "고객과의 신뢰를 기반으로 수주 계약이 꾸준히 증가하는 현 추세를 고려할 때 4공장 완공 후에도 수주 물량을 소화할 수 있는 생산능력 확보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배경을 전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 같은 생산능력 향상과 함께 지리적 거점 확장 및 기술력 확보라는 3대 성장축 확장을 이어갈 계획이다. 지리적 거점 분야에서는 해외 진출 거점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연구·개발(R&D) 센터, 보스턴 세일즈 오피스(영업 사무소)에 이어 지난달 글로벌 빅 파마(대형 제약사)가 밀집한 뉴저지에도 세일즈 오피스를 열었다.

기술력 확보 면에서는 존 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가 여러 차례 ADC, 메신저 리보핵산(mRNA), 이중항체, 유전자 치료제 등 다양한 차세대 치료제로의 CDMO 포트폴리오 확대를 밝힌 바 있다. 현재 ADC는 이미 관련 작업에 착수해 내년 1분기 중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와 함께 최근 완전 자회사로 편입한 삼성바이오에피스와의 시너지를 통해 CDMO 회사를 넘어 종합적 역량을 갖춘 톱 티어 바이오 회사로 거듭난다는 구상이다.

이춘희 기자 spr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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