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에 입 맞춘 뒤 “내 혀를”…달라이 라마, 결국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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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87)가 공식 석상에서 한 소년에게 자신의 혀를 빨아 달라고 말했다가 성추행 논란이 일자 공식 사과했다.
앞서 SNS에 퍼진 문제의 영상에서 달라이 라마는 한 소년의 입술에 키스한 뒤 혀를 내밀며 "내 혀를 빨 수 있느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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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87)가 공식 석상에서 한 소년에게 자신의 혀를 빨아 달라고 말했다가 성추행 논란이 일자 공식 사과했다.
10일(현지시간)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달라이 라마는 이날 사과 성명을 내고 자신의 말이 야기했을 수 있는 상처와 관련해 소년과 그의 가족 그리고 세계의 모든 친구에게 사과하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성명은 “달라이 라마는 공공장소이자 카메라가 있는 곳에서도 천진하고 장난스럽게 사람들을 종종 놀린다”며 “하지만 그는 이번 일에 대해 후회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SNS에 퍼진 문제의 영상에서 달라이 라마는 한 소년의 입술에 키스한 뒤 혀를 내밀며 “내 혀를 빨 수 있느냐”고 말했다. 이 영상은 지난 2월 28일 인도 북부 다람살라 교외의 한 행사장에서 촬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달라이 라마는 관계자와 신도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연단에 앉아 있었고 그 앞에 있던 한 소년이 달라이 라마에게 안아도 되느냐고 청했다. 이에 달라이 라마는 “좋다”고 답했고, 소년은 연단으로 올라가 달라이 라마를 안고 뺨에 입을 맞췄다.
그러자 달라이 라마도 소년을 향해 이마를 맞대며 화답했다. 이어 입술에 가볍게 키스하더니 혀를 빨아달라고 내밀었다가 거둬들였다. 이를 지켜보던 주변 사람들 사이에서는 박수와 웃음소리가 터져 나왔다.
해당 영상이 온라인에 퍼지자 달라이 라마의 행동이 부적절했다는 비난 여론이 거세게 일었다. 네티즌들은 “내가 무엇을 본 것이냐. 역겹다”며 비판했다. 한편 영국 BBC는 달라이 라마의 행동과 관련해 “혀를 내미는 것은 티베트의 인사 방법 가운데 하나”라고 전하기도 했다.
달라이 라마는 중국의 압박을 피해 1959년 티베트 수도 라싸를 탈출, 인도 다람살라에 망명정부를 세우고 비폭력 독립운동을 이어왔다. 1989년에는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노벨평화상을 받았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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