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정보 유출, 러 책임 있나" 묻자…러 대통령궁 "말 못한다"

배재성 2023. 4. 11. 0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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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 리아노보스티=연합뉴스]

미국의 비밀 정보 문서 유출 사건의 파장이 커지는 가운데 우크라이나 군 정보국 등 일부에서는 러시아의 공작이라는 주장을 내놓고 있다.

이와 관련해 10일(현지시간) 미 뉴욕타임스(NYT)는 러시아 대통령궁 대변인과 인터뷰를 통해 유출 당사자가 누구인지는 쉽게 밝혀지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러시아가 책임이 있느냐’는 질문에 드미트리 페스코프 대변인은 “아니다”고 답했다. 그는 ”어떤 식으로든 이 사안에 대해 언급할 수 없다. 그렇지만 모든 일에 러시아를 비난하고 러시아 탓으로 돌리는 경향이 있다는 걸 모르는 사람은 없다”면서 “매우 흥미로운 일로 모두가 분석하고 논의하고 있다”고 했다.

유출된 정보문서 일부는 러시아에 불리한 내용들이다.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러시아군의 패배 상황과 군부의 위축된 모습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또 미 정보기관들이 러시아의 공격 시점에 관해 매일 실시간으로 파악했다는 내용과 우크라이나군이 절박한 상황에 처해 있다는 평가도 담겼다.

미국이 우크라이나보다 러시아의 군사 작전을 자세하게 파악하고 있음을 보여줬지만 페스코프 대변인은 미국이 볼로디미르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정탐하고 있음을 강력히 뒷받침한다고 주장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이 점(미국의 젤렌스키 대통령 정탐)을 배제할 수 없다”면서 “미국이 외국 정상들, 특히 유럽 각국의 정상들을 정탐해왔다는 사실이 여러번 드러나 스캔들을 일으켰다”고 강조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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