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슨모빌과 인수 논의” 시추기업 5.8%↑ [3분 미국주식]
미국 석유·천연가스 시추기업 파이어니어 내추럴 리소시스가 자국 최대 에너지 기업 엑슨모빌과의 ‘인수 논의’ 소식으로 주가를 5% 넘게 끌어올렸다. 미국 뉴욕증시에서 지난주 성금요일(7일) 휴장으로 반영되지 않은 기업별 재료는 이번 주 첫 거래일로 이월됐다. 전기차 기업 테슬라는 ‘차량 가격 인하’에 대한 시장의 반응을,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삼성전자 감산’의 영향을 11일(한국시간) 마감된 뉴욕증시에서 주가로 나타냈다.
파이어니어 내추럴 리소시스는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5.79%(12.06달러) 상승한 220.2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 경제지 월스트리트저널은 지난 7일 “엑슨모빌이 파이어니어 내추럴 리소시스를 인수하기 위해 비공식 논의를 진행했다”며 “다만 인수 협상의 성사 여부는 아직 불확실하다”고 보도했다,
엑슨모빌은 지난해 유가 상승에 따라 사상 최대 규모의 이익을 내고 많은 현금을 확보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엑슨모빌이 파이어니어 내추럴 리소시스를 인수하면서 현금을 사용할 조건을 찾고 있다”고 전했다. 엑슨모빌은 사우디아라비아 국영석유기업 아람코에 이어 세계 에너지 기업 시가총액 2위, 미국 내에서 1위 기업이다.
석유·천연가스를 시추하는 파이어니어 내추럴 리소시스도 우량기업으로 평가된다. 미국 텍사스주 어빙에 본사를 둔 이 기업은 지난해 일간 65만 배럴의 원유를 생산했다. 미국 금융정보업체 팩트셋은 이 기업의 지난해 부채가 전년 대비 26%나 줄어든 것으로 분석했다.
미국 증권시장 정보 사이트 컴퍼니스마켓캡닷컴을 보면 파이어니어 내추럴 리소시스의 시총은 517억5000만 달러로, 세계 에너지 기업 순위에서 옥시덴털 페트롤리엄(575억6000만 달러) 다음 순위에 있다. 이 기업은 미국 경제지 포천 선정 500대 기업에서 248번째로 소개돼 있다.
월스트리트저널 보도 당시 뉴욕증시는 부활절(9일)을 이틀 앞둔 성금요일을 맞이해 휴장했다. 성금요일은 예수 그리스도가 십자가 처형을 당한 수난일이다. 파이어니어 내추럴 리소시스의 주가는 보도 시점에서 사흘을 넘겨 이번 주 첫 거래일을 마친 이날에야 상승했다.
테슬라는 이날 나스닥거래소에서 0.3%(0.55달러) 하락한 184.51달러에 장을 닫았다. 프리마켓에서 3%를 넘겼던 낙폭을 본장에서 대부분 만회했다. 지난 7일 미국 언론들을 통해 전해진 올해 세 번째 차량 가격 인하 소식이 주가를 하방 압박한 것으로 보인다.
테슬라는 미국에서 모델S 및 모델X 가격을 각각 5000달러, 모델Y 가격을 2000달러, 모델3 가격을 1000달러씩 인하했다. 이에 따라 모델S 판매가는 8만4990달러, 모델X의 경우 9만4990달러로 조정됐다. 여전히 1억원을 넘는 고가지만 조금이나마 가격 부담을 덜어냈다.
세계 전기차 시장은 물론 내연기관차 시장을 통틀어서도 자동차 업계 ‘1등 기업’인 테슬라의 가격 인하는 수익을 줄일 수 있는 악재로 꼽힌다. 이런 우려에도 올해에만 세 차례 가격을 인하한 조치는 시장 지배력을 확대하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되고 있다. 테슬라는 지난 1월에도 미국 내 차량 가격을 최대 20%나 인하했다.
테슬라는 “1분기 차량 인도 대수가 42만2875대로 집계됐다”고 지난 3일 발표했다. 인도량은 전년 동기의 31만48대와 비교하면 1년 만에 36%나 늘었다. 최근 4분기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며 사상 최대 인도량을 기록했다.
하지만 월스트리트 일각에서는 지속적인 가격 인하 압박에 따라 테슬라의 수익성 악화를 우려하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테슬라의 지난 7일 차량 가격 인하에 앞서 “테슬라가 도전적인 거시경제 환경에서 판매량을 늘리기 위해서는 가격을 내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이날 나스닥거래소에서 8.04%(4.71달러) 급등한 63.27달러에 마감됐다. 삼성전자의 1분기 ‘어닝쇼크’와 반도체 감산 계획을 확인한 지난 7일 오전 8시40분부터 애프터마켓 마감까지 20분간 나타났던 주가 상승세를 사흘 만인 이날 나스닥거래소 본장에서 이어갔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인위적 감산’ 없이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는 전략을 택했다. 하지만 1분기 잠정 실적이 6000억원으로 집계돼 전년 동기(14조1214억원) 대비 95.75%나 급감한 영업이익을 확인하자 결국 ‘감산 카드’를 꺼냈다.
이로 인해 마이크론 같은 경쟁사의 주가가 상승했다. 업계 1위 기업의 감산은 곧 제품 가격을 올리는 재료로 인식되는 탓이다. D램 메모리 반도체 시장 점유율에서 삼성전자는 1위, SK하이닉스는 2위, 마이크론은 3위다. 이들 3개사가 세계 점유율을 대부분 차지하고 있다.
미국 경제지 블룸버그는 이날 “삼성전자의 감산이 반도체 공급 과잉을 잠재적으로 완화할 것”이라며 마이크론의 주가 상승 배경을 설명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뾰로롱~ 비싸져라 얍!… ‘다이어트’ 상품의 기막힌 상술
- 돈 잃었는데도 내라뇨… 거세지는 증권거래세 폐지 요구
- “이건 살인행위” 오토바이 6대 브레이크 자른 남성
- “‘필로폰+우유’ 마약음료 제조범, 성인PC방 불법영업도”
- 비정규직 “월급 54만원 더”… 97%는 ‘갑질’ 목격 경험
- “부동산 아직 바닥 아냐” 59%, 조심스러운 시장… 반등은 언제?
- 9살 초등생 숨지게 한 음주운전 60대 “유족께 죄송”
- ‘자, 드가자~’ 불타는 코스닥, 올해 전세계 상승률 1위
- 중앙선 넘은 음주차량에…떡볶이 배달하던 50대 숨져
- ‘봄바람’ 탄 코스피, 4개월 만에 2500선 탈환… 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