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왕 욕심 없다"는 박병호,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따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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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개를 치고도 부진했다는 소리를 들었다. 나는 장타력을 유지해야만 가치가 있는 선수다."
9일 사직 롯데전을 앞두고 "나는 그냥 단순하다. 2020, 2021년에 부진했고 나이 때문에 에이징 커브라는 얘기도 들었다"며 "지난해 KT에 와서 반등한 뒤 이번 겨울에 생각했던 건 내가 다기 30홈런 이상을 쳤으니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깔렸다는 거다. 준비한 부분들을 잘 유지해서 이어가보자는 생각으로 올 시즌을 준비했는데 홈런왕이 현재로서는 크게 중요한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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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20개를 치고도 부진했다는 소리를 들었다. 나는 장타력을 유지해야만 가치가 있는 선수다."
KT 위즈 박병호는 KBO리그 홈런 역사에서 '국민타자' 이승엽(현 두산 감독)과 함께 빼놓을 수 없는 이름이다. 지난해 35홈런으로 개인 통산 6번째 홈런왕에 오르며 이 부문 최다 수상자로 이름을 올린 것은 물론 역대 최고령 홈런왕 기록까지 갈아치웠다. 올 시즌에도 가장 유력한 홈런왕 후보로 꼽힌다.
시범경기 기간 8경기에서 14타수 2안타, 무홈런으로 우려를 사기도 했지만 이는 기우였다. 개막 후 5경기에서 20타수 8안타, 타율 0.400로 기분 좋은 스타트를 끊었다.
지난 8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에서는 2023년 마수걸이 홈런까지 쏘아 올렸다. 롯데 에이스 댄 스트레일리를 상대로 사직야구장 가운데 담장을 훌쩍 넘기는 비거리 125m의 타구를 때려내며 특유의 무시무시한 파워를 과시했다.
11일 현재 KBO 통산 363홈런을 기록 중인 가운데 이승엽, 최정(SSG)에 이은 역대 3번째 400홈런도 올 시즌 중 도전이 불가능한 고지가 아니다.
하지만 박병호는 기록에는 큰 욕심을 내지 않고 있다. 9일 사직 롯데전을 앞두고 "나는 그냥 단순하다. 2020, 2021년에 부진했고 나이 때문에 에이징 커브라는 얘기도 들었다"며 "지난해 KT에 와서 반등한 뒤 이번 겨울에 생각했던 건 내가 다기 30홈런 이상을 쳤으니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깔렸다는 거다. 준비한 부분들을 잘 유지해서 이어가보자는 생각으로 올 시즌을 준비했는데 홈런왕이 현재로서는 크게 중요한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다만 "나는 홈런 20개를 쳐도 못한다는 소리를 들었다. 장타력이 떨어지면 그만큼 가치가 떨어지는 선수라는 걸 느꼈기 때문에 어떻게 하면 장타력을 계속 유지할 수 있을지가 앞으로 내게 더 중요한 것 같다"고 강조했다.
함께 KT 타선을 이끌고 있는 동료들을 향한 강한 믿음도 드러냈다. 강백호-알포드-박병호로 이어지는 마법사 군단의 주축 타선은 10개 구단 중 가장 짜임새를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강백호가 지난해 부상 여파로 62경기 타율 0.245 6홈런 29타점에 그쳤지만 올 시즌에는 시즌 초반부터 21타수 8안타, 타율 0.381 2홈런 7타점으로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KBO 2년차를 맞은 알포드도 24타수 8안타 타율 0.333 2홈런 6타점으로 개막 첫 일주일 동안 뜨거운 타격감을 뽐냈다.
박병호는 "강백호, 알포드 모두 강한 타구를 만들어 낼 수 있는 스윙을 가지고 있다. 강백호는 굉장히 영리하고 알포드도 쉽게 삼진을 안 당하면서 라인 드라이브 타구를 생산하는 걸 보고 놀랐다. 올해도 초반부터 좋은 타격을 하고 있다"며 "덕분에 나도 더 편하게 타석에 들어간다. 앞에서 해결해 줄 거라는 느낌이 든다. 강백호의 경우 자신 있게 휘두르고 타구가 날아가는 모습을 보면 대단하다. 현재 굉장히 좋은 상태다"라고 치켜세웠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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